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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by 서태지

  • 쓰리퍼
  • 조회 3777
  • 2015.07.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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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3집 실패 이후에 4집으로 시나위를 재건하려다가 서태지를 만났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신대철: 아버지가(신중현) 88년 문정동으로 이사를 갔어, 
           거기에 무슨 클럽 만드신다고 해서 86~87년쯤 잠깐 나와 혼자 살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다시 들어갔거든. 
           아버지가 문정동 근처에서 '우드스탁'이라는걸 할 때 라이브 클럽이다 보니까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지. 
           나도 거기서 연주하고 그때 선배 중에 '이중산'이란 분이 있었지

김철영: 그 전설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그렇지, 그 양반이 하루는 어린애 두 명을 데리고 와서 연습을 하더라고 
           드럼 치는 친구랑 베이스 치는 친구였는데 드럼은 잘 모르겠고 베이스 치는 친구가 눈에 쏙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연습하는 걸 한참 봤어

김철영: 뭐가 그렇게 눈에 띄었어요? 박자감? 록 스피릿?

신대철: 감이란 게 있잖아,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괜찮은 거야. 
            뽀글뽀글 파마를 했는데 귀여웠어. 어려 보이긴 하더라고.
           끝나고 중산이 형한테 물어봤지, 
           "재네들 누구에요?" 
           "내가 연습하려고 데리고 다니는 애들이야" 
           "베이스 치는 애는 뭐에요?"  
           "그냥 베이스 치는 애야, 어린앤데 괜찮아서 데리고 다녀" 
           "저한테 좀 빌려주세요" 
           "맘대로 해, 데려다 써" 
            이렇게 됐지

          그래서 끝나고 불렀어 
          "이리 와봐, 너 이름이 뭐니?" 
          "정현철인데요" 
          "몇 살이야?" 
          "사실 제가 어려요" 고등학교 2학년인가 그렇다는 거야. 
          "왜 머리는 기르고 다녀?" 
          "학교 그만뒀어요" 
          왜 그만뒀냐니까 음악 하고 싶어서 그만뒀데 
          그래서 
          "내가 시나위 다시 하려고 그러는데 생각 있으면 해볼래" 
          "정말요?" 그러는 거야. 
          "시나위 곡중에 아는 거 뭐 있니?" 
          "다 알아요" 
          애가 시나위 레퍼토리를 다 알고 있어. 
          "혹시<연착>할 줄 알아?" 
          "알죠" 하더니 바로 <연착>을 치는 거야

김철영: <연착>이 연주하기 어려운 건데

신대철: 그걸 하더라니까, 그래서 '이 놈 봐라' 하면서 그때부터 '뮤즈 에로스'에서 드럼 치던 오경환이라는 형이랑 셋이서 연습했지



<연착>을 그자리에서 연주하는 걸 보고 맘에 들어 바로 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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