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코로 들어온 초미세먼지, 혈관 타고 바로 뇌를 공격한다

  • 모닥불소년
  • 조회 871
  • 2019.01.17 02:13


초미세 먼지, 뇌 어떻게 공격하나

[ 미세먼지 재앙 마음껏 숨쉬고 싶다 ]
대체 얼마나 위험한가

초미세 먼지가 뇌를 공격해 여러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 그동안 초미세 먼지가 기관지와 폐포에 도달해 염증을 일으키는 등 호흡기 계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이 발표됐다 . 그런데 최근에는 초미세 먼지가 코에서 바로 뇌로 들어가거나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는 " 초미세 먼지가 뇌졸중 , 치매 , 우울증 등 세 가지 질환을 다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 " 초미세 먼지가 뇌를 공격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고 말했다 .

  

뇌 공격해 뇌졸중 등 유발

홍 교수는 초미세 먼지 (PM 2.5) 농도와 질병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 2015 년 한 해 동안 1 1900 여 명이 초미세 먼지로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 이들 중 5646 (47.4%) 은 뇌졸중으로 , 3303 (27.3%) 은 심장질환 , 2338 (19.6%) 은 폐암으로 사망했다 . 초미세 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신체 내 염증 반응 증가 동맥경화증 악화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을 유발해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

 

 

킹스칼리지런던 프랭크 켈리 교수팀이 런던 시내 병원에 다닌 50 세 이상 환자 13 1000 명의 8 (2005~2013 ) 간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 대기오염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재 우리나라 대기오염 상황 (PM 2.5 연평균 농도 25.1 / ) 은 런던 ( 평균 10.4 / ) 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

미국 예일대 시첸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 샤오보 잔 교수 연구팀은 2010 년과 2014 년 중국인 3 1955 명을 대상으로 단어 맞히기와 숫자 계산을 하는 인지 능력 실험을 한 결과 ,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언어와 수리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 특히 64 세 이상 고령층과 교육을 덜 받은 계층 , 남성에게서 인지 능력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최근에는 초미세 먼지가 우울증과 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 민경복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26 5749 명의 거주지별 주요 대기오염 물질 농도와 자살 발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 초미세 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자살률이 4.03 배나 높았다 .

코 또는 혈관 타고 뇌에 들어가

초미세 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치매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초미세 먼지가 코나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폐 · 혈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동해 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실제로 2016 년 영국 랭커스터대 연구팀은 인체의 뇌에서 유독한 대기오염 입자들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 부검한 영국인과 멕시코인 37 명의 뇌 조직을 분석해 조직 g 당 수백만 개씩의 자성 ( 磁性 ) 미세 입자들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 사람 뇌가 평균 1400g 이므로 수억 개의 오염 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연구팀은 이 입자들이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입자들과 달리 크고 둥근 모양이라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

임종한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 우리 뇌에는 BBB(Blood Brain Barrier, 혈액 · 뇌 장벽 ) 라는 구조가 있어서 이물질이 뇌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 초미세 먼지는 크기가 작아 이를 통과해 뇌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 " 이라고 말했다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5/2019011500213.html


추천 1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