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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저자 “2050년, 우리 문명은 이제 30년 남았다”

  • 담배한보루
  • 조회 1526
  • 2021.07.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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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3억명을 내다 버렸다


안 지난달(4월4일)에 나온 센서스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 성인 중 8.4%가 가끔 먹을 음식이 떨어졌다고 했고, 2.3%는 자주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을 참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연히 아동 빈곤으로 이어졌고요. 조 바이든 정부가 5살 이하 어린이에게 매달 300달러를 지급한다는 방안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루스벨트 뉴딜로 탄생한 사회보장제도가 노인 빈곤을 줄였듯이 지금은 한시적인 방안인 이 아동 지원금을 영구화해서 아동 빈곤이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의 사회제도 정비가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뉴딜’의 기본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아몬드 한국과 미국을 비교해보면 대조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인구는 3억3천만명입니다. 한국은 약 5천만명이죠. 그런데 실제로 미국은 3천만명의 나라입니다. 미국은 약 3억명을 내다 버렸어요. 엄청난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한국에 있는 불평등보다 더 큰 불평등이 미국 안에 있습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반면에 한국인은 대부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평등 문제는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약점이죠.

안 지난번 인터뷰에서 불평등 문제가 문명을 몰락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다리 위로 더 올라가면 나만은 안전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 개인의 노력을 독려하지요.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바이든의 미국가족계획도 부자와 기업에 세금을 더 물려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안과 같이 나왔는데요.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은 증세를 말하기 불편해합니다.

다이아몬드 다행히도 미국 정치는 세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주뿐 아니라 여러 주에서 증세를 논의하고 연방세 증액을 논의합니다. 전보다 많은 부자들이 가난으로 절망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있는 한 자신들 또한 안전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기꺼이 세금을 더 내려 합니다. 제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동안 세번이나 큰 폭동이 일었습니다. 가난한 지역에서 일어난 폭동입니다. 부자 동네 사람들은 곧 폭도가 자기 집으로 몰려와 파괴를 일삼을 거라며 두려움에 떨었죠.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알아요. 지금보다 더 심각한 불평등으로 빠진다면 부자 동네의 저택들은 불타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걸요.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이 현실은 우리에게 가난한 미국인들이 안전할 때까지 부자 미국인들은 안전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몽골이 안전하고 볼리비아가 안전할 때까지 결코 미국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핀란드는 어떻게 대비했는가


안 국제적으로는 급증하는 이주민 문제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후 난민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50년 안에 더워서 살 수 없는 땅이 현재 1%에서 19%로 늘어난다고 예견합니다. 세계적으로 농촌 경제가 무너지면서 지방 소멸로 국가 내 도시 이주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미의 경우는 허리케인에 코로나19로 도시 경제마저 파탄나면서 갱단의 납치를 피해 어린이들이 미국으로 걸어오고 있고요. 2025년이면 중앙아메리카에서 멕시코와 미국 국경으로 몰려들 기후 난민이 연간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이아몬드 기후 난민은 벌써부터 발생했습니다. 그제(5월18일치) 신문에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모로코로 온 이주민 8천명이 북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진입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난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정치적인 억압도 있지만 그보다 기후 문제가 심각합니다. 가뭄이 연이어 들었고, 피해 지역도 넓어지고 있어요. 이주민 문제는 불평등의 첫번째 인과입니다. 부자 나라들이 책임져야 할 결과지요. 불평등의 두번째 인과는 고통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60년 전이라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절망에 빠진다 한들 미국이나 한국에 아무 영향도 미칠 수 없었어요. 세계화된 지금은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받았습니다. 미국이 그들과 고통을 공유했죠. 테러를 겪은 유럽 국가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불평등의 세번째 인과는 적절한 공중보건 시스템이 없는 가난한 국가들의 질병이 세계로 퍼지는 겁니다.

안 지금까지 코로나가 발생한 후에 언론은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을 줄곧 해왔는데요. 무엇이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 잡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창조해야 할까요?

다이아몬드 두가지 새로운 표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앞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글로벌 문제에 대한 글로벌 해법의 중요성! 또 다른 뉴 노멀은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인데요, 바로 지역적인 대비의 중요성입니다. 대다수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즈도 겪고 에볼라, 메르스, 사스를 겪었는데도요. 우리는 야생동물로부터 더 많은 질병이 나올 것을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미리 대비책을 세워놓은 국가의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핀란드입니다. 핀란드는 1939년에 소련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독한 전쟁을 벌였어요.

안 겨울 전쟁이라고 불리죠. 10대에서부터 장년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남자가 전장에 나갔지만 패배하고 영토도 잃은 비참한 전쟁으로 기록됩니다.

다이아몬드 그 전쟁 동안 핀란드는 외국과의 무역이 막혔고 아무것도 수입할 수 없었어요. 핀란드에 있는 자동차들은 휘발유가 없어 멈춰버렸습니다. 차를 굴리려면 나무라도 때야 하는데, 그럼 목탄 엔진을 갖고 있었어야 했죠. 핀란드인들은 소련과 혹독한 전쟁을 치르면서 어떤 것이라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매달 위원회를 엽니다. 전력망 붕괴, 국경 통제에 실패할 상황 등을 대비하는 논의를 해요. 그들은 3년 전 월례 회의에서 전염병이 창궐할 때 벌어질 위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마스크를 비축했고, 코로나19가 왔을 때 보유하고 있었어요. 미국에는 마스크가 없었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교훈은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에 대한 지구적인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는 것 말고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할 대비책이 있다는 겁니다.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예상하고 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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