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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라면 차별이죠?"

  • 강건마
  • 조회 2638
  • 2017.10.27 00:30

"이건, 라면 차별이죠?"…韓vs日 신라면, 섭섭한 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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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다른 라면이냐고요? 사실, 같은 라면입니다. 아니 같은 라면, 다른 스프, 다른 면발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믿기 어렵지만, 실화입니다. 왼쪽은 국내용 신라면, 오른쪽은 일본용 신라면입니다. 한 마디로, 같은 신(辛) 다른 라면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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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지난 1986년에 '신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매운 맛을 강조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농심은 일본인의 입맛을 더 사로잡고 싶었나 봅니다. 일본 수출용 신라면에는 매운 맛에 다양한 스프의 정성과 촘촘한 면발의 성의까지 담았네요.


그래서 직접 비교했습니다. 국내용 신라면과 일본용 신라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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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컵라면 개봉입니다. 뚜껑 재질의 차이는 기분 탓은 아니었습니다. 왜 일본 신라면이 더 부드럽게 뜯기는거죠? 그래도 그 정도는 참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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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건더기를 볼까요? 건더기만 비교하면, 이건 완전 다른 라면입니다. 국내용 건더기는 소박 그 자체고요. 수출용 건더기는… 국내용에 비하면 진수성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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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정말 섭섭할 정도입니다. 국내용 신라면은 찌그러진 모양. 일본용 신라면은 반듯합니다.


두 제품의 가로 길이는 모두 7.5cm로 동일했습니다. 세로 길이는 한국 3.5cm, 일본 4.5cm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라면 차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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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가요? 분말 스프의 색깔은 한국 승. 국내용 분말스프 색깔이 훨씬 진합니다. 대신 국내용 스프는 덩어리째 쏟아졌고요, 일본용 분말 스프는 건조하게 가루로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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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을 붓고 3분이 지났습니다. 일본 신라면은 섞기도 전에 이미 스프가 풀어져 있었고요. 한국 신라면은 젓가락의 힘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이건 아마도 손운동을 위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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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먹습니다. 한국 신라면은 역시 익숙한 맛. 헛기침이 나오는 칼칼함이 있었습니다. 면의 두께가 비슷하니 식감 역시 차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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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라면은 담백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기름기도 적었고요. 그래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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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라면 두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한국 용기의 바닥에 가루들 보이시죠? 옆면에는 고추기름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반면 일본 용기는 깨끗하네요. 말린 고추 건더기로 매운 맛을 냈기에, 이런 마무리가 연출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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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해외 수출에 더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라면 차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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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출용 라면의 가격이 더 비싸다면 이해해줄까요? 국내 신라면(65g)의 가격은 900원(GS25기준)입니다.


일본 최저가 직구몰 '이로이로도쿄'(iroirotokyo.com)에서 일본 신라면(68g)은 12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농심에 필요한 건 초심 아닐까요? 국내 소비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농심이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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