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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잃은 고레에다표 가족 이야기…영화 '브로커'

  • 피로엔박카스
  • 조회 1295
  • 2022.05.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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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명에 대한 헌사를 건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서늘하다고 느껴질 만큼 사실적이고 관찰주의적이던 기존 고레에다 작품과는 달리 '브로커'는 지나치게 감성적이어서 신파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고레에다 감독 작품만의 매력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널뛰는 바람에 좀처럼 공감하기도 어렵다. 버려진 아이를 훔쳐다 팔 정도로 비양심적이던 상현이 소영과 우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소영과 동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애정신도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일부 설정과 대사는 얕고 작위적이고 편의적이다. 딸과 아내에게 버림받은 아빠 상현, 엄마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동수, 아들을 버린 소영과 소영에게서 버림받은 우성, 보육원에서 자란 해진이 한 가족이 된다는 기본 설정부터가 오직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어색한 밑그림으로 보인다. 이따금 이어지는 문어체 대사는 좀처럼 이입을 힘들게 한다. 차라리 일본 영화였다면 하는 아쉬움까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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