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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스톤 간략 후기

  • 쓰레빠vm2h51
  • 조회 270
  • 2019.04.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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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해안가 마을에 사는 두 명의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주민들 모두가 서로를 잘 아는 작은 마을이라 사소한 허물도 금새 소문이 나고 때로 큰 파장으로 번지는 곳이에요. 왕성한 호기심과 넘치는 성적 에너지로 자신과 세상을 탐구하는 이 아이들에게, 이 마을은 턱없이 작고 좁기만합니다. 커다랗고 힘 센 물고기떼를 낚아올리는 아이들, 들뜨고 흥분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작고 못생긴 물고기 한 마리를 들어올리자 아이들은 이내 내팽치며 짓밟아버립니다. 싱싱한 물고기들을 잡아 집으로 가지만 엄마의 무심함에 바깥에 방치된 물고기들은 이내 썩어들어가고, 그대로 버려집니다. 이렇듯 어른들에게서 방치되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고 걸어야하는 아이들에게, ‘남과 다르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단점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아이의 세상이 어둠에 휩싸이고 불안과 공포 속에서 떨어야하는 것이죠. 마치 쓸모없다 짓밟히고 버려지는 작은 물고기처럼요. ‘하트스톤’은 특별한 사건을 통해 아이들의 거칠고 굴곡진 여정을 담아가지는 않아요. 다만 한 마을의 일상을 지켜보며 그 속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심경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보니 시점도 분산되고 반복적이고 지루한 나열로 보여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하나의 시선으로 가둔채 자극적인 설정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히 묘사해가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로 보입니다. 광활하고 아름답고 쓸쓸한 아이슬란드 풍경 그 속에서 부딪히는 인간들의 감정들이 더욱 강렬해서 꽤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우리에게는 낯선 풍광 그리고  그곳 청춘 이야기인데 가족과의 관계, 이성과 동성간의 우정과 사랑의 감정들이 직선적으로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자유분방하고 성적인 호기심 많은 사춘기 시절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그 날것의 감정들이 화면가득 넘실대는 느낌이었습니다. 현대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 컴퓨터)가  없는 일상이라 서로의 감정과 관계에만 집중하게 되어 이것이 장점이 될 수 도 있고 단점이 될 수 도 있구나 싶었어요. 씁쓸하면서도 아름답고 찬란하고 순수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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