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응천 (전 청와대공직비서관)
어제 국민은 물론이고 정치권도 깜짝 놀란 뉴스가 있었습니다.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 당시에 참으로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던 청와대 인사죠.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에 인재로 영입이 된 겁니다. 2014년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박관천 경장과 함께 비선실세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라는 의혹을 적은 기밀문서를 작성했고요. 그걸 박지만 씨에게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기소가 되면서 청와대 나오고 수사를 받았죠. 하지만 재판은 1심에서 무죄가 났습니다. 그 후로 식당을 하며 지낸다라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 정치권으로, 그것도 야당으로 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 전 비서관님, 안녕하세요.
◆ 조응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좀 많이 의외였습니다.
◆ 조응천> 그러셨습니까..
◇ 김현정> 공안검사 출신에 고향은 TK고. 게다가 전 정부 인사도 아니고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제1야당에 입당한다. 이게 사실은 상상이 잘 안 되는 일인데. 어떻게 결심하셨어요?
◆ 조응천>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가 애초부터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자영업자로서 진실되게 을의 입장에서 살아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식당에서 일을 해왔는데요.
◇ 김현정> 홀에서 서빙하셨다면서요.
◆ 조응천> 서빙하고 주차안내, 예약 그런 걸 하죠.
◇ 김현정> 그렇게 지내고 계셨는데. 그런데 뭐가 마음을 흔든 겁니까?
◆ 조응천> 이상한 분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시고. 부탁을 하시고 빤히 쳐다보시고. (웃음)
◇ 김현정> (웃음) 그 이상한 분은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군요.
◆ 조응천> 그 분도 한 분이시죠.
◇ 김현정> 그 분도 한 분.
..................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입당 선언이 나오고 나서 새누리당도 그렇고 청와대도 그렇고 논평들이 따갑게 쏟아졌습니다.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청와대에서는 ‘사실과 다른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됐던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 청와대 관계자의 논평,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응천>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뭣한데. 영화 내부자들 있잖아요.
◇ 김현정> 내부자들.
◆ 조응천> 거기서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갑자기 강간범, 무슨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완전히 매몰을 시켜버립니다.
◇ 김현정> 자신을 위해서 충성을 바치던 아랫사람을 죄를 뒤집어 씌워서 쫓아내 버리는 거죠, 영화에서.
◆ 조응천> 제가 내부자들을 보면서 조금 저하고 오버랩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 김현정> 이병헌 씨 같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그 신세가?
◆ 조응천> 너무 센가요?
◇ 김현정> 아닙니다.
◆ 조응천> 그쪽의 대응기조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속 같은 패턴인 것 같고요.
◇ 김현정> 말하자면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좀 받으셨어요? 마치 뭔가에 충성을 다하던,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던 사냥개. 내가 그렇게 된 건가? 이런 처절한 생각까지 드셨던 겁니까?
◆ 조응천> 저 나름으로는 손모가지 잘린 이병헌 그런...
◇ 김현정> 그런 느낌까지, 좌절감까지 갖고 있던 차였는데. 오늘 이런 논평까지 나오니까 더 마음이 아프시군요.
◆ 조응천>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 쪽의 대응기조는 그런 식이었어요. 그러니까 특별히 새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얘기 잠깐 하셨습니다만, 이제는 청와대 나오셨고 자유로운 몸이 되셨으니까 제가 질문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도 좀 지났고. 그때도 궁금했고 지금도 궁금한 게 청와대 3인방이 정말 비서실장보다 실세입니까?
◆ 조응천> 어쨌든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분들이죠.
◇ 김현정> 대통령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근거리에서 가장 많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 조응천> 그건 모르겠습니다. 제가 뭐 나온 것에 대해서 청와대를 향해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제가 입당한 게 아니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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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이병헌
스스로 그렇게 말한다면, 국민의 입장에서 권력 실세 무리에 존재하다 팽당한 인물
영화도 그렇듯이 관점에 따라 조응천에 대한 평가는 판이 할 듯
아마도 야권 지지자들은 충성을 다하다 팽당한 인물로 볼 것이고
여권 지지자들은 여권 권력 무너뜨리려는 가시같은 존재로 볼 것
보복성 야당행에 대한 시선은 어쩔 수 없죠.
본인이 스스로 보복성으로 갔는지 진짜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하려고 갔는지 보여줘야할 듯
표창원 교수가 오자마자 더민주당의 이슈메이킹을 했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