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오브쓰레빠



본문

취업절벽에… 졸업앨범 안찾고 선후배간 ‘반지 싸움’

  • 작성자: audvna
  • 비추천 0
  • 추천 28
  • 조회 14019
  • 이슈빠
  • 2017.02.15

취업절벽에… 졸업앨범 안찾고 선후배간 ‘반지 싸움’


서울의 한 사립대 정치외교학과는 올해 졸업앨범을 만들지 않았다. 졸업예정자가 50명 가까이 되지만 지난해 앨범 제작에 필요한 최소 인원 5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졸업생들은 “취업을 못 해 갈 곳이 없는 마당에 졸업앨범은 사치”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가의 졸업시즌이지만 취업한파로 인해 훈훈했던 풍경이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취업난 때문에 졸업식장에 나타나지 않는 학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대학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앨범조차 찬밥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기는 재학생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이 선배에게 챙겨주던 졸업선물을 놓고 소송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 “졸업식도, 졸업앨범도 사치”

학생들이 졸업앨범을 포기하는 이유는 일단 비용이다. 보통 5만∼8만 원 상당의 앨범 비용은 기본. 여기에 의상과 메이크업 등 촬영 준비에 드는 돈도 만만찮다. 졸업식을 앞둔 대학생 권모 씨(26)는 “학자금 대출만 해도 수천만 원을 갚아야 하는데, 옷과 구두 메이크업 비용 써 가며 졸업앨범을 어떻게 찍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경제학과 졸업예정자인 성모 씨(25)도 졸업앨범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 입사할 곳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웃으면서 졸업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며 “신청 기간이 언제였는지, 사진 촬영을 언제 진행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갔다”며 씁쓸해했다. 성 씨의 머릿속에는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50만 원씩 용돈을 받는 취준생(취업준비생) 생활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졸업앨범 신청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3년 동안 졸업앨범 신청자가 300∼400명씩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서강대는 올해 졸업생 약 1300명 가운데 500명 정도만 앨범을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700명가량이 신청했다.

○ 졸업선물 때문에 얼굴 붉히는 선후배

장기 불황으로 졸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들도 취업한파 영향에 놓이면서 각자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자, 선후배들이 돈 때문에 얼굴을 붉히는 민망한 일도 일어나고 있다. 후배들이 돈을 모아 졸업생에게 기념반지를 선물하는 관행이 남아있는 일부 학교나 학과에서는 법적 소송 얘기가 오갈 정도로 문제를 겪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런 단체 졸업선물이 사라졌지만 선후배 관계가 밀접한 학과에서는 관행 폐지 여부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지방의 한 대학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은 졸업반지 문제로 선배들과 마찰이 불거져 변호사에게 법률상담을 받았다. 선배들이 후배들과 상의 없이 졸업반지를 주문한 뒤 후배들에게 비용을 강제로 내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간호학과 1학년 학생 A 씨는 “후배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먹튀’라고 부른다. 많게는 10만 원씩 내라는 경우도 있어 고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대 유아교육과도 졸업반지로 선후배 간 갈등을 겪었다. 한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배들이 후배에게 반지 비용을 강제 할당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글을 올린 후배는 “선배가 찾아와 반지 값을 내라며 욕설을 했다”면서 “선배가 근무하는 유치원에 후배들이 실습을 오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 공갈·협박죄로 고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과는 현재 졸업반지 비용 모금을 중단한 상태다.

대학가의 졸업풍경은 갈수록 더 삭막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끝없는 취업 한파에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누릴 수 있었던 낭만이나 여유로움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탓에 작은 금전적 갈등조차 소송으로 해결하려는 극단적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28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31일님의 댓글

  • 쓰레빠  31일
  • SNS 보내기
  • 낭만을 보기엔 눈 앞에 놓인 현실이 앞을 가린다.
0

할리갈리님의 댓글

  • 쓰레빠  할리갈리
  • SNS 보내기
  • 반지는 취업해서 니돈으로 사라
0

세수님의 댓글

  • 쓰레빠  세수
  • SNS 보내기
  • 반지를 한다고해도 신입생이 해줄 것이 이니라 취업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졸업생의 몫이다.
0

죽전부리님의 댓글

  • 쓰레빠  죽전부리
  • SNS 보내기
  • 선배 반지한다고 후배들한테 강제로 돈 뜯어내는건 낭만이 아니지..
0

닉네임꺽정님의 댓글

  • 쓰레빠  닉네임꺽정
  • SNS 보내기
  • 반지에 왜 집착합니까?? 골룸입니까???
0

killer님의 댓글

  • 쓰레빠  killer
  • SNS 보내기
  • 반지얘기가 뭔가 했더니..그건 시절 좋을 때도 잘못된 관행이었을뿐이다
    나이 얼마 먹지도 않은 것들이 선배라는이름으로 참...
0

정때라님의 댓글

  • 쓰레빠  정때라
  • SNS 보내기
  • 난 개인적으로 등록금을 수천만원 내는데 졸업앨범마저 따로 돈주고 사는게 이해가 안감
1

america님의 댓글

  • 쓰레빠  america
  • SNS 보내기
  • 우리땐 우리가 돈내고 반지 맞췄다.
    왜 후배들에게 강요하냐.
0

전설의뉴스님의 댓글

  • 쓰레빠  전설의뉴스
  • SNS 보내기
  • 솔직히 대학교는 학생회들 부정부패부터 바로 잡아야합니다.
1

꾸정물님의 댓글

  • 쓰레빠  꾸정물
  • SNS 보내기
  • 그놈의 관행
0

qpoi님의 댓글

  • 쓰레빠  qpoi
  • SNS 보내기
  • 반지는 좀 아니다 아직도 반지를 하다니
0

지급신청통장님의 댓글

  • 쓰레빠  지급신청통장
  • SNS 보내기
  • 돈까지 걷어서 하는 졸업선물 관행은 요즘 불황에는 안맞죠
1

甲오브쓰레빠



甲오브쓰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8773 이슈빠 속보> 새누리당. "탄핵안 통과 안되면 … 20 폭폭 12.07 14037 32 0
8772 이슈빠 한국에서 젤 웃긴 사진 5 인텔리전스 02.05 14037 30 1
8771 이슈빠 폴댄스 강사가 받은 저질카톡 13 ㅡㅁㅡ 11.13 14037 19 0
8770 유머빠 스윙스 댓글참사 6 BlueAngel 01.28 14036 16 0
8769 유머빠 LG 베스트샵 신박한 마케팅 6 싱글콘 03.02 14035 15 0
8768 유머빠 나 한남더힐로 이사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8 BlueAngel 09.16 14035 14 0
8767 유머빠 만취 여성에 대한 경찰의 새 매뉴얼 10 aksghk19 10.02 14034 23 0
8766 유머빠 남친이 과외 학생이랑 치킨 먹으러감 8 할인이벤트 11.13 14032 16 0
8765 유머빠 친 오빠-여동생에게 사랑해 문자를 보냈을… 7 롤링스톤즈 01.08 14031 16 0
8764 이슈빠 펌) 부천 여고생 폭행사건 12 newsixteen 01.07 14031 28 0
8763 이슈빠 "조덕제, 그의 말이 진실" (이지락 촬… 10 사온 11.09 14030 30 0
8762 유머빠 사촌오빠가 잘생겨서 속상하다 6 훗후훗후 05.21 14030 18 0
8761 이슈빠 으메이징 검찰 근황.news 5 dorocyonse 10.23 14029 34 0
8760 유머빠 볼때마다 웃긴 지오디 어머님께 가사 한문… 8 갈증엔염산 11.08 14027 22 0
8759 유머빠 임진왜란 승전국은 조선이 아님 8 피아니스터 01.04 14026 17 0
8758 유머빠 김연아가 존경받는 이유 .jpg 붙자고 05.01 14026 35 0
8757 이슈빠 전남 광양 짱개공장 갈등 요약 12 군짱 12.17 14026 26 0
8756 사회빠 안하무인의 현대차에 불량차 교환을 받은 … 15 쿠헬헬 05.02 14025 17 0
8755 이슈빠 탁현민 여혐을 넘어 적폐까지 도달 12 SBS안본다 08.02 14022 30 0
8754 유머빠 안정환 근황.jpg 11 조읏같네 01.26 14021 22 0
8753 사회빠 2월 14일 우리가 기억해야되는 이름 23 gigimika 02.14 14020 45 0
8752 이슈빠 취업절벽에… 졸업앨범 안찾고 선후배간 ‘… 12 audvna 02.15 14020 28 0
8751 이슈빠 급 3342만원 여섯살짜리 사장님.. 건… 8 기자 09.29 14020 20 0
8750 이슈빠 홍혜걸 뼈 부수는 전우용 10 이론만 03.19 14020 31 1
8749 이슈빠 이제 소리도 처벌 10 한라산 06.03 14018 11 2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