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에 임시빈소가 마련됐다는 연락이 왔다. 해가 어스름해질 무렵 대통령을 봉하로 모셨다. 12시간도 안돼 그는 다시 봉하로 돌아갔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봉하에 이미 비보를 접한 시민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었다. 함께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마을 빌라에 모여 장사준비를 해야 했다. 새벽까지 여러 실무적인 문제들을 협의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그렇게 길고 긴 5월 23일 하루가 넘어갔다. 내 생애 가장 긴 하루였다.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게 후회된 적이 없다. -문재인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