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에 생활 쓰레기 담아 내놔
동네 장사라 수거 거부 꿈도 못 꿔
반말은 기본… 현금 던지기까지
배달원들 “인격모독 가장 힘들어”
“제가 배달한 건 간짜장인데, 동물 뼈가 수북이 담겨 돌아왔어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배달원 정모(38)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그릇 수거를 갔다가 쓰레기만 잔뜩 얻어 돌아왔다. 간짜장 한 그릇을 주문한 손님이 돼지족발을 먹은 뒤 남긴 것 같은 동물 뼈를 빈 그릇 가득 채워 집 앞에 내 놓은 것. 정씨는 “음식물쓰레기인지 일반쓰레기인지 헷갈리는 걸 보관하다가 빈 그릇 반납할 때 함께 내놓은 것 같다”고 어이없어 했다.
정씨는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 축에 속한다”고 했다. 먹기 힘들 정도로 쉬어 버린 김치 같은 음식물쓰레기부터 생선가시, 머리카락 뭉치, 기저귀, 담배꽁초 등 배달원 생활 7년간 돌려받았던 생활쓰레기들이 그의 입에서 하나하나 나열됐다. 가져온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수거하면서, 왜 쓰레기를 가져왔냐는 주인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분에 못 이겨 눈물을 쏟은 것도 여러 번. 정씨는 “10곳 배달하면 2, 3곳에선 꼭 이런 식인데, 그렇다고 손님과 얼굴 붉혔다간 우리만 손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배달의 민족’ 자부심을 품고 도심 곳곳을 누비는 음식 배달원들이 배려를 잊은 양심불량 손님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놓으면 알아서 가져가는’ 배달음식 그릇에 이런저런 쓰레기를 함께 내놓고 있다는 한탄. 괘씸하단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한 번 인심을 잃으면 금세 영업에 타격을 입는 ‘동네 장사’ 특성상 쓰레기를 되돌려주거나 수거를 거부하는 등 ‘반격’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후략)
대한민국의 갑질 DNA 인가?
대기업, 권력자, 정치인 갑질만이 문제가 아니다.
아파트 주민으로서 경비 아저씨들에게, 간병인에게,.... 한도 없다.
자신이 하는 갑질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