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정 땐 즉각 철조망 봉쇄…롯데 27일 이사회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예정 부지인 롯데 성주골프장 땅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방부는 롯데 측이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안건이 올라와 있는 이사회를 미룰 경우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일방적으로 지정해 강제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롯데 이사회에서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 곧바로 롯데 측과 군 소유 남양주땅과의 교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성주골프장은 즉각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성주골프장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대로 주변을 철조망으로 봉쇄할 예정”이라며 “이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민간인 접근을 막는 효과도 있지만 사드 부지 경계를 명확히 하는 데 주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병력 400여명과 수송헬기를 동원해 골프장 주변에 철조망을 치는 군의 작전은 준비된 상태다.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 같은 방침은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 출범 후 사드 배치 계획 변경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시한을 최대한 앞당기려는 것이다. 롯데 측이 이사회 개최를 계속 미룰 경우 성주골프장 부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강제 수용 검토 계획도 이런 차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토지 강제 수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대승적으로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솔직히 정부가 갑이라면, 우리는 을도 병도 아닌 정인 입장으로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롯데 내부에서는 정부가 당초 사드 부지로 정했던 성주포대가 있음에도 굳이 성주골프장을 고집하는 데 대한 반발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토지 수용 후 환경영향평가와 미군 기지 설계를 동시 진행하면 오는 6월 안에도 사드 포대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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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270600025&code=910302#csidx987695a3a1f3cc8a2be49b97bdd1c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