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령부 중령 남편 팔아 사기
이 중령 부부의 사기는 지난 2014년 1월 시작됐다. 부부는 당시 중학생이던 둘째 딸 학군을 위해 서울 사당동에서 방배동으로 이사를 하려던 차에 피해자 김모(50)씨를 만났다. 사당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던 김씨는 전에 아내 주씨 동생 명의의 아파트를 매매해 주면서 알게 된 사이였다. 주씨는 남편 명의로 9억원대의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잔금 치를 돈이 없으니 3억6000만원을 빌려주면 남편 명의 펀드를 팔아 석 달에 걸쳐 돈을 갚겠다"고 말했다. 주씨 남편이 현역 중령이라는 것을 믿고 김씨는 돈을 빌려줬지만 약속한 날짜가 돼도 주씨는 돈을 갚지 않았다. 독촉하는 김씨에게 주씨는 남편 핑계를 댔다. 주씨는 "남편이 군에서 대북 관련 사업을 하는 팀의 팀장이라 중국에 출장을 자주 간다"며 "펀드가 만기 됐는데도 남편이 중국으로 보름간 출장을 가서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김씨가 돈 얘기만 꺼내면 "북에서 넘어온 사람이 있어서 비상이 걸려 청와대에 들어갔다", "중국에 출장을 갔는데 탈북자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통화가 어렵다" 등으로 번번이 말을 잘랐다.
김씨의 독촉이 계속되자 주씨는 돈을 갚는 대신 "당장 줄 돈이 없다"며 "대신 전역한 군인들이 운영하는 전당포가 있는데 이 전당포와 연결된 대부업체를 남편과 내가 운영하고 있으니 여기에 돈을 넣으라"고 제안했다. 이자가 쏠쏠하니 빚을 갚는 대신 대부업 운영에 돈을 대고 월 2~3%, 즉 연간 24~36%의 이자 수익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군인 대상 대부업에 투자" 꾀어
알고 보니 주씨는 대부업 운영자금 명목으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속여왔었다. 김씨뿐만 아니라 사령관으로 재직 중인 모 대령의 아내로부터 1억5000만원, 모 중령의 아내로부터 2억원, 또 다른 중령의 아내로부터 8000만원 등을 대부업 운영 명목으로 빌렸다. 주씨가 다니던 요리 학원에서 만난 다른 중령의 아내도 끌어들였고 남편이 전역한 중령이라는 아는 사람의 친구에게도 돈을 빌렸다.
주씨는 자신이 다니는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에서도 돈을 끌어모았다. 이 교회는 전·현역 군인과 가족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다. 교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주씨는 신도들 사이에서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빌리고는 갚지 않아 왔다. 고소당한 뒤인 지난해 7월에도 해당 교회 신도 3명에게서 수천만원을 대부업 투자 명목으로 빌렸다.
주씨는 자신의 인맥에 그치지 않고 ROTC 28기 출신인 이 중령의 인맥도 적극 활용했다. ROTC 동기인 한 회사 총무국장 박모씨의 명의를 빌린다며 끌어들였고 지난 2015년엔 이 중령의 ROTC 선배인 모 장군으로부터 퇴직금 4억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대부업과 함께 주씨가 사람들을 속인 또 다른 방법은 '신용카드 대납 사업'이었다. 군인들의 카드빚을 대납해준 뒤 채무자인 군인이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서 갚으면, 그 돈으로 투자액을 돌려주겠다고 속인 것이다. 실제로 현역 군인들은 매년 3월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군인 전용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그러나 매년 2월까지 신용카드 빚을 모두 청산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주씨는 "내가 몇몇 중령 부인들과 함께 카드 대납을 하고 있고 군에서도 모두 아는 사실"이라면서 "군인들이 3월에 대출받아 빚을 갚으면 그 돈으로 갚겠다"며 더 큰 액수를 빌렸다.
피해자 관리도 철저했다. 8000만원을 빌린 사람에게 약속한 날짜에 8000만원을 갚고 곧바로 1억원을 빌리는 식으로 액수를 점점 늘려갔다. 한 피해자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돈을 계속 빌려주게 됐다"고 말했다. 한 사람과 400회 이상 돈을 주고받은 내역도 발견됐다. 이렇게 주씨가 대부업과 카드대납 사업을 핑계로 빌린 금액 중 밝혀진 것만 총 150여억원에 달한다. 경찰 수사 결과 주씨는 전당포를 비롯한 대부업이나 카드대납 사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로챈 돈으로 호화 생활"
주씨가 이렇게 사람들을 속여 챙긴 돈은 모두 이 중령 통장으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결과 입출금으로 사용한 이 중령의 통장만 모두 10개가 발견됐다. 통장을 만들었다가 금세 없앤 경우도 있었다. 주씨는 "남편의 신분이 더 확실하니 남편 명의의 계좌에 넣는 게 좋겠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주씨는 지난 2006년 신용불량자가 돼 통장을 만들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령 부부는 이 돈으로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주씨가 피해자에게 "해약해서 돈을 갚겠다"고 말했던 펀드는 물론, 이 중령 부부 명의로 된 보험이나 적금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살고 있는 방배동의 9억원대 아파트도 대출이 6억원대였고 3억원짜리 근저당권도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주씨는 작년 7월 경찰 조사를 받을 때 1억8000만원짜리 외제 승용차를 타고 등장했다. 주씨는 또 피부과 시술, 자녀 학원비와 성형 수술, 고가의 가방 등을 구입하는데 수억원의 돈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주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완견 두 마리를 키우는데 한 마리 관리하는 데 월 20만원씩 쓴다"고도 말했다. 부부가 타고 다니는 수입차 리스 비용만 한 달에 450만원이 들었고 이 중령도 유흥비로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은 출처)
이중령 이놈도 골때린다 호아로운 생활을 마누라와 같이 누렸을건데 몰랐다고?
지나가는 개도 웃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