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주요 재벌 대다수가 2, 3세 경영체제이며 일부는 4세 경영을 시작했다. 창업정신은 이미 온데간데없고, 후계세대의 덜 떨어지고 경망스러운 행태와 경영갈등 상속분쟁을 비롯한 각종 추문이 어지러울 뿐이다. 어디 한 군데 성한 기업이 없다. 재벌의 영향력이 막대해지면서 책임도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그들의 도덕성과 책임감은 여전히 낙제점이다. 한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큰 나라이며 한국의 기업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나 오너와 후계세대의 행태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격이다.
세습경영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일률적으로 이를 나쁘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1856년 창립된 스웨덴의 대표적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은 150년 넘게 5대째 세습경영을 하고 있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발렌베리 일가를 존경한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가 크고, ‘존재하지만 보이지 말라’는 가훈을 철저히 지키는 몸가짐 덕분이다.
그런데 왜 한국의 세습 경영은 왕국, 왕족이라는 평가를 받을까?
바로 재벌 2세, 3세들의 부족한 인성 교육 때문이다.
기업이 오랫동안 존경받고 지속되려면 자식의 경영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관우, 장비, 제갈량, 조운 등을 거느릴 수 있었던 유비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