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시청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나 혼자 산다’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 게시글이 400건 넘게 올라와 있는 상태다.

기안84를 하차시키라는 요구는 기안84가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로 불거졌다. 기안84는 2011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팬들이 왜 이름을 기안84로 지었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며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는 1986년에서 1991년 동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이 일어났던 경기도 화성시를 설명한 대목으로 추정된다. 일명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불리던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범인을 잡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기안84의 이러한 설명이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 유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여성들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여성혐오적 시각을 보인다고 항의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화성시를 표현하기 위해 문학적인 표현을 쓴 것” “과도한 확대 해석”이라며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31일 저녁부터 올라오고 있는 기안84의 하차 요구 글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097459&code=6118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