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는 항상 내가 얼마나 남성스러운지를 평가당하는 사회속에서 살고있어요.
남자는 어릴때부터 여자처럼 굴지마라, 여자애처럼 눈물을 보이지마라, 언제나 씩씩해야한다, 여자애한테 지다니 창피하게 그게뭐냐? 남자인 니가 여자보다는 잘해야지 등의 교육을 부모로부터, 또래로부터, 사회로부터 세뇌당하듯이 받잖아요. 남자분들 제말 맞죠?
심지어 부모는 내 어린아들이 남자보다 여자아이들하고만 어울려 논다면 아들의 '남성성'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걱정하게 되고, 남자또래집단에서는 남자가 돼서 섹스를 마다하는건 수치스러운것, 남성스럽지 못한것처럼 여겨지죠.
남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하고 그걸 통해 인정받는게 중요한 과제가 될수밖에 없더군요. 울고싶어도 참아야하고, 엄마나 누나가 있지만 그들보다 어리더라도 남자인 내가 아빠대신 가정을 지켜야하며, 여자와 같은 위치에 있다면 그것은 내가 열등하다는 의미이고, 여자를 성적대상으로만 여기고 친근한 존재로는 여기지 말아야된다고, 여자들이 하는 일에는 무관심해야 남자다운 것이라고 학습을 했죠
참 안타까워요. 하라는대로, 그렇게 자라라고 가르침받은대로 살아왔을 뿐이에요. 그런데 여성차별의 주범이 되어 미러링을 당하게되니 얼마나 가엾어요
여자처럼 굴지말라는 말을 듣고 자랐으니, 남자들은 여자를 남자보다 나약하고 열등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될수밖에 없죠. 그래서 여자가 남자인 나보다 많이 벌거나 성공하면 견딜수가 없는거예요. 여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면 자기가 여자처럼 열등한 존재가 되니까요. 여자를 이기지 못하는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어려서부터 배워왔으니까요.
아버지한테는 엄마도 누나도 아닌 남자인 니가 가장이라는 말을 듣고자랐으니, 회사에서는 진정한 가장인 남자들에게 더 후한 임금과 일자리를 주는거고요.
혹시라도 여자랑 섹스할수있는 기회를 마다한다면 남자맞냐고 친구들한테 비아냥을 사게되니까, 남자무리에서 내 남성성을 증명하려면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길수밖에 없는거예요. 그래서 남자의 동정은 수치스러운 것이고, 여자의 처녀성은 순결한 것이며, 남자의 성경험은 자랑스러운 일이되고 여자의 성경험은 터부시되는 것이죠.
남자로 살려면 같은 남자에게 인정받는 일이 중요해요. 그래서 남성성을 인정받고 싶은 남자일수록 여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여자를 폭력으로라도 억압하게 되는 거죠.(여성혐오사건에 성불능자가 많은 이유죠) 여자를 이겨야지만 남자는 진짜 남자가 되니까요.
그래서. 남성이 남자답게 살기위해서는
여자는 남자보다 잘나면 안되고, 남자의 기를
살려주는 존재여야하며,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하고 그래서 남자에게 귀속되어야 하며, 주체적인 인간이 아니라 남자의 성적인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남성성을 강요하는 이 사회때문에, 남자 본인들이 그릇된 남성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여자를 향한 차별이 펼쳐지는 겁니다. 불평등의 시발점이자 성평등의 제일 큰 방해물이 바로 남자들의 남성성인겁니다.
뭘 몰랐던 여성분들은 이제 앞으로 남자들이 얼마나 힘들지 아시겠죠
알을 새로 깨고 나와야 하는 존재, 지금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깨뜨려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게 지금의 남자들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