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오브쓰레빠



본문

워마드에 대한 전우용 역사학자의 일침

  • 작성자: 대화로
  • 비추천 0
  • 추천 35
  • 조회 7369
  • 이슈빠
  • 2018.07.12





이런 글 써 봤자 ‘한남충 재기해’ 소리나 들을 게 뻔한 건 알지만, 사람들 헷갈리게 만드는 기사가 자꾸 올라오니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지난 번 ‘페미니스트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 신지예씨가 “‘문재인 재기해’는 여자들이 그동안 당한 거에 비하면 별일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런 생각과 언설이 한국 래디컬 페미니즘의 핵심 문제를 드러낸다고 봅니다.

운동(= movement)이란 인간이 자신을 성찰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재설정하는 실천 활동입니다. 과도하게 단순화하면,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간 행위’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인간의 삶을 조건지우는 현상, 구조, 관계 등은 완전히 파괴해도 되는 게 있고 그럴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모택동은 이를 각각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으로 구분했지만, 동양 전통 사상인 음양오행론의 상극(相克)과 상생(相生) 관계로 이해해도 좋을 겁니다.

신분해방운동은 신분제도 철폐운동인 동시에 ‘귀족 신분을 가진 사람’과 ‘노예 신분을 가진 사람’ 자체를 소멸시키는 운동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때 군중이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아네트를 단두대에 올린 건, 그들이 ‘귀족체제를 대표하는 구체적 인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의 구호 중 하나는 ‘구병입경(驅兵入京) 진멸권귀(盡滅權貴)’였습니다. “병사를 몰아 서울로 쳐들어가서 권세 있는 귀족들을 다 죽여 버리자“는 뜻이었죠. 귀족이 사라진다고 해서 인간이 멸종하지는 않습니다. 상극(相克) 관계에서는 옛날부터 ‘다 죽이자’라는 구호가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그러나 ‘여성해방운동’은 ‘남성 지배체제’ 해체 운동이되 ‘남성 젠더를 가진 사람’ 자체를 소멸시킬 수는 없는 운동입니다. 남성 젠더가 소멸하는 동시에 인류 자체가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상극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운동은 흔히 폭력투쟁이나 내란의 양상을 보이지만, 상생 관계는 그렇게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꼭 맞는 비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아동 인권 유린 체제’를 해체하기 위한 운동은 주로 캠페인의 형식을 취했습니다. 설득과 선전이 기본 운동 방식이었던 거죠. 일제 강점기 방정환은 ‘어린이 주간’을 만들고 어린이들의 집회와 행진을 조직하곤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린이들이 ”어른들 다 죽어라“라고 구호를 외쳤다면,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문 대통령은 인격을 가진 ‘구체적 인물’입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이 당한 것’이 아무리 많아도, 여성들 개개인에게 ‘구체적 인간’을 저주할 권리가 부여되는 건 아닙니다. 여성 일반에 대한 혐오감을 특정한 여성을 살인, 폭행함으로써 표출한 남성을 용납해서는 안 되듯이, 남성 일반에 대한 혐오감을 특정한 인간을 저주, 모욕함으로써 표출하는 여성도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아무리 오랫동안 비대칭적 관계에 있었다고 해도, '여성 일반에 대한 혐오감'이나 '남성 일반에 대한 혐오감' 모두 관계의 기본 성격을 몰각한 '범죄적 감정'입니다. 분노를 이해하는 것과 분노의 패륜적 발산을 용납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어도, 나쁜짓은 나쁜짓입니다.

http://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063302620408683&id=100001868961823&refid=17&_ft_=top_level_post_id.2063302620408683%3Atl_objid.2063302620408683%3Athrowback_story_fbid.2063302620408683%3Athid.100001868961823%3A306061129499414%3A2%3A0%3A1533106799%3A7597383089597104710&__tn__=%2As-R

추천 35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사오마이님의 댓글

  • 쓰레빠  사오마이
  • SNS 보내기
  • 말귀를 알아들을 것들이면 저 따위 짓거리도 안합니다....
    애초에 말귀를 못알아듣는건들은 몽둥이가 약인겁니다....
3

꼬르릉님의 댓글

  • 쓰레빠  꼬르릉
  • SNS 보내기
  • 메퇘지들은 .. 할말은 많지만 아끼겠습니다 ..
0

신과함께님의 댓글

  • 쓰레빠  신과함께
  • SNS 보내기
  • 구구절절 옳은 말씀
1

caches님의 댓글

  • 쓰레빠  caches
  • SNS 보내기
  • 역시 배우신분 ㅋㅋㅋㅋㅋ
1

바로가기님의 댓글

  • 쓰레빠  바로가기
  • SNS 보내기
  • 명필이다..
1

그그그그그님의 댓글

  • 쓰레빠  그그그그그
  • SNS 보내기
  • 역시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되나보다
0

swagg님의 댓글

  • 쓰레빠  swagg
  • SNS 보내기
  • 아무리 진보 성향이라도 한국형 페미 같은 래디컬 페미니즘에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분
0

甲오브쓰레빠



甲오브쓰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0591 이슈빠 홍콩 정부가 잡아들인 홍콩 민주화 시위대… 5 김산수 11.22 14305 33 1
10590 유머빠 공개처형 feat 택배편 3 exit 11.22 14769 15 0
10589 유머빠 남자들의 우정 6 404에러 11.22 16960 20 0
10588 이슈빠 대한민국 기자의 현실 6 Cookies 11.22 11950 33 0
10587 유머빠 치과의사 언어 해석.jpg 7 껄껄 11.22 9621 16 0
10586 이슈빠 아레나 여성 수영복 근황.JPG 10 도금 11.21 19837 28 0
10585 이슈빠 회삿돈 500억 유흥비 50대 되레 "감… 8 삶은달걀 11.21 13796 19 0
10584 유머빠 고통받는 서강대교수 근황 9 손님일뿐 11.21 13579 20 0
10583 유머빠 셀카 모드 on 5 Cheesee 11.21 9937 13 0
10582 유머빠 나영석 PD 유튜브 방송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오렌지향기 11.21 11579 18 0
10581 유머빠 헐 소리 나오게 하는 짤 6 닝겐 11.20 18928 16 0
10580 이슈빠 홍콩시위 구경 간 한국인 2명, 이공대 … 8 오버워치 11.20 12000 20 0
10579 이슈빠 (스압)보배에서 화순급으로 번지고있는 거… 12 alldeath 11.20 13328 26 0
10578 유머빠 여성에게 인기 없는 이유를 몰랐던 … 7 whatRU 11.20 13617 13 0
10577 이슈빠 (펌)사은품 매진되고 줄선다는 일베클로.… 10 안티에이징 11.20 10751 34 0
10576 유머빠 직장인들 주말 딜레마 8 갈증엔염산 11.20 8875 16 0
10575 이슈빠 현재 대학가....난리난 짤.....jp… 11 PASU 11.19 21115 25 0
10574 이슈빠 어느 고등학생의 패기 3 군짱 11.19 15112 36 0
10573 이슈빠 [단독] "포스터 곳곳 반칙 행적"..나… 10 nickeman 11.19 9337 28 0
10572 유머빠 소개팅이 취소된 이유 8 폭스바겐세일 11.19 12486 18 0
10571 이슈빠 유니클로 구매자 인터뷰.jpg 12 내게목욕값을줬어 11.19 11409 30 0
10570 유머빠 '이 광고는 폰으로 촬영했습니다'의… 6 니이모를찾아서 11.19 9311 12 0
10569 유머빠 피자도우장인 7 엔타로스 11.18 12883 19 0
10568 이슈빠 레전드로 남을 장원급 댓글 4 익명성이야 11.18 14791 32 0
10567 이슈빠 수십억원 사기 당한 한전 10 밤부부엉이 11.18 11213 2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