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A씨는 “애 엄마가 가정어린이집 일하러가서 도저히 못하겠다더라. 애들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며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아내에게 원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양의 배식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원장이 애들꺼 시키면 30%는 집에 들고 간다고 한다. 반찬이 너무 작다 그래서 사진 찍어 보내라 그랬는데 사진보고 당장 그만두고 나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가 올린 두 장의 급식 사진에는 김치와 불고기 한 두점 등 적은 양의 반찬이 놓여 있었다. A씨는 댓글을 통해 해당 급식을 2세 아이들이 먹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애들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내일 구청에 민원접수하러 가려고 한다. 밥 남은 걸로 죽 끓여서 준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먹다 남은 건 줄 알았다” “충격적이다” 등 어린이집에 분통을 터뜨리는 댓글이 대다수였다. 반면 일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작인지 아닌지 모르는 글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는 건 아니다” “다 먹고 찍은 사진일 수도 있지 않냐”는 거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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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실제 확인 해보니 양 매우 적어…시정 명령”
14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따르면 해당 제보는 사실이었다. 구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온 당일, 글 쓴 당사자로 추정되는 전화 민원이 들어와서 현장 조사를 나갔다”며 “급식과 관련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양이 사진과 유사하게 굉장히 적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이 급식을 먹고 부족하면 밥과 반찬을 추가로 배식받아 먹을 수 있는 구조였다고 한다. 기존에 학부모들에게 공지된 식단표와도 특별히 구성이 다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양이 적은 데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위생 문제나 “원장이 식자재 30%를 챙겨간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 측은 “지역 학부모들의 추가 민원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원을 취합한 뒤 조만간 어린이집들에 대한 행정 점검을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A씨의 아내가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하다가 퇴사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글이 올라온 시점에 퇴사한 직원이 있다”며 “아마 그만두기 전 폭로용으로 사진을 미리 찍어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