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결단’을 요구한 것입니다.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엄연히 자유한국당 대변인입니다.
따라서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한 것입니다.
다음날인 4월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문종 의원이 다시 포문을 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이 만료가 됐다. 2017년 3월 30일 구속 수감돼서 어제부로 인신이 구속된 지 740일이 넘어가고 있다.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 개입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말도 안 되는 얘기이지만,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수의 색깔도 바뀌고, 노역도 해야 하는 기결수 신분이 된 것이다.
저희 당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서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서 보수 대단결, 보수 대통합을 운운하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보수의 지도자로 우리와 함께 정치했던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의도 아닐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는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이 있었다.
저는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만 해서는 안되고,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어제 제 입장을 말씀드린 것 같은데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이런 적이 없었죠, 오래. 아프시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것을 감안해서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이 황교안 대표의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 바람’이라는 간접 화법이긴 하지만, 어쨌든 황교안 대표의 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가 공식화한 것입니다.
http://m.hani.co.kr/arti/politics/polibar/890515.html?_fr=gg#cb#csidx31adc69f9c5d5d198c93ae6bead4f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