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오브쓰레빠



본문

이낙연 기자시절...

  • 작성자: 정치좆문가
  • 비추천 5
  • 추천 25
  • 조회 11846
  • 이슈빠
  • 2021.02.28

내가 동아일보 기자가 된 것은 우연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행운이었다.

원래 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대학도 법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법학은 답답했다. 더구나 아버지는 내 하숙비를 보내지 못하셨다. 선배나 친구의 하숙집과 자취방을 전전하며 나는 지쳐 갔다. 영양실조에 빠졌다. 177cm의 키에 체중이 50kg을 밑돌기도 했다. 징집영장이 반가웠다. 졸업식을 1주일 앞두고 입대했다. 대학 졸업 앨범에는 시신 같은 내 얼굴 사진이 실렸다.

 

제대 후에 나는 투자신탁회사에 취직했다. 월급은 좋았다. 그러나 생소했다.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내 회사 이름을 다시 물었다. 그것이 나는 싫었다. 그 무렵 동아일보의 채용광고를 보았다. 나는 기자가 됐다.


나의 기자 생활은 거대한 낙종으로 시작했다. 1979년 10월 8일이었던가. 나는 ‘수습기자’에서 ‘수습’을 뗐다. 얼마 되지 않아 10·26이 터졌다. 그것을 정부 대변인 문공부 장관이 발표했다. 내 업무였다. 총리실 통일부 문공부 총무처를 포함하는 ‘중앙청’이 나의 첫 출입처였다. 그러나 나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나는 전화가 없는 누나 집에 얹혀살고 있었다. 출근해 보니 호외가 나와 있었다.


1979년 12월 12일 해질녘. 여관에 들었다. 국무총리공관 정문 앞 삼청여관 2층(지금은 카페). 대통령권한대행 최규하 총리의 내각 구성을 취재해야 했다. 나는 총리공관을 드나드는 차량 번호라도 파악하고 싶었다.

갑자기 소대 규모의 군인들이 총리공관 정문을 에워쌌다. 나는 여관 밖으로 나가 현장 지휘관에게 사유를 물었다. 소령은 “훈련 중입니다. 들어가세요” 하고 대답했다. 정치부 데스크에 전화로 보고했다. 남중구 차장은 “여기도 들어왔어요. 철수하세요”라고 하셨다. 내가 겪은 12·12였다.

1989년 여름. 나는 도쿄특파원에 내정됐다. 같은 시기에 김대중 평민당 총재 측은 내 고향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를 내보내려 했다. 국회의원의 밀입북 이후였다. 김 총재 측근들이 나에게 그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사양했다. 나는 국회의원보다 특파원이 더 하고 싶었다. 그 기회를 놓치면 나는 무식쟁이가 될 것 같았다. 3년 2개월 동안 나는 일본을 경험했고, 세계를 짐작했다. 내 선택은 옳았다고 지금도 믿는다. 2000년에 나는 국회의원이 됐다.

스물여덟부터 마흔아홉까지. 인생의 한복판을 나는 동아일보 기자로 살았다.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첫째, 진실을 알기는 몹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 연기처럼 굵은 특종을 곧잘 했다. 그러나 공천 탈락 예상자를 잘못 보도해 여러 정치인들께 상처를, 유권자들께 혼란을 드렸다. 다른 오보도 적지 않았다. 특종보다 오보가 나에게 더 깊은 교훈을 남겼다. 지금도 나는 진실에 신중하다.

둘째, 어느 경우에나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익혔다. 나는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내 기사가 싫었던 의원은 의사당 안에서 나에게 주먹질을 했다. 나는 그것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그 대신 동료 기자에게 조용히 부탁했다. “앞으로 그 의원 기사는 자네가 써주게. 나는 공정할 자신이 없네.” 나는 공정을 내 브랜드로 삼고 싶어 한다.

 

셋째, 말과 글은 알기 쉬워야 하며, 그러려면 평범하고 명료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다. 김중배 편집국장은 논어의 술이부작(述而不作)을 가르쳐 주셨다. 꾸미지 말고 있는 대로 쓰라는 뜻으로 들었다. 이것을 나는 지금도 훈련한다.

넷째,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 인생과 자연의 비밀은 너무 많고, 세상의 변화는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일주일에 하루는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동아일보 기자 21년. 많이 일했고, 많이 마셨다. 괴로운 날도 많았다.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다. 나의 내면을 형성한 소중한 수업 기간이었다. 동아일보가 곧 지령 3만 호를 맞는다. 그 가운데는 내 청춘의 흔적도 서려 있다. 동아일보의 분발을 바란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171212/87685300/1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기자 시절 전두환 정권 찬양 기사를 썼다는 비판에 당시 초년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이 후보자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정통성이 없는 전두환 정부가 손 내민 곳이 미국이었다면서 당시 신문기자였던 이 후보자의 당시 기사를 언급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한·미 정상회담이 국내에 몰고 올 훈풍이 기대된다는 말에 이어 인용이라지만,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까지 썼다면서 총리가 돼 개혁과제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견습기자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햇병아리 기자여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으신 선배들께는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몹쓸 짓을 한 기자였다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며 단면이 아닌 전체를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어쩐지 협치 운운 하더라니;;;;;;;;;;;;

 

추천 25 비추천 5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크퀄퀄님의 댓글

  • 쓰레빠  크퀄퀄
  • SNS 보내기
  • 조중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피바다님의 댓글

  • 쓰레빠  피바다
  • SNS 보내기
  • 시골에서 다선 하는 의원들 수준.. 지역출신이 출세하면 무조건 찍어줌.
0

Marlboro님의 댓글

  • 쓰레빠  Marlboro
  • SNS 보내기
  • 이낙연 "기자시절 전두환 '위대한 영도자' 표현
0

닉네임을입력님의 댓글

  • 쓰레빠  닉네임을입력
  • SNS 보내기
  • 어쩐지...
0

마네님의 댓글

  • 쓰레빠  마네
  • SNS 보내기
  • 협치라고 언급했을때
    나는 이미 마음을 먹었지 재명아! 가자!
0

라뱅님의 댓글

  • 쓰레빠  라뱅
  • SNS 보내기
  • 그들과 타협할 타입
0

쌈프킨님의 댓글

  • 쓰레빠  쌈프킨
  • SNS 보내기
  • 감쪽같이...
0

꼬르릉님의 댓글

  • 쓰레빠  꼬르릉
  • SNS 보내기
  • 내가 이낙연 동아일보 출신 이라  글 올리고  삼부토건과 윤짜장 한몸 
    이낙연 동생  삼부토건 사장 취임한거 글 올렸어도 별로 반응 없어서
    놀랬었는데 ,,,  ㅋ ㅋ
0

甲오브쓰레빠



甲오브쓰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93 이슈빠 남녀갈등 모든 이슈가 함축된 팩트댓글.j… 10 쿠아쿠아아앙 01.18 8940 30 2
192 이슈빠 이태원 119 최초 신고 “농담 아니고 … 14 로우가 11.01 10892 25 2
191 이슈빠 성북구 간호사 태움 영상 16 Shehwh 01.03 12330 29 2
190 이슈빠 택시로 착각하고 탄 할아버지… 면접 30… 10 영웅본색 08.24 8159 27 2
189 이슈빠 [2보] 고려대,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16 저격수다 04.07 10977 30 2
188 이슈빠 갯벌 렌트카 사고에 대한 새로운 시각 14 Excuseme 06.08 9259 26 2
187 이슈빠 TV조선 영국 한인 대상 일당 15만원 … 17 aqir 12.30 11078 23 1
186 이슈빠 요즘 지방 조폭들이 하는 짓거리.jpg 15 krkrcoco 04.22 14742 27 1
185 이슈빠 일본에게 독도.com 뺏긴 한국 근황 16 gㅐ구쟁eㅣ 04.27 10429 27 1
184 이슈빠 탈북자가 말하는 국정원의 정보력 6 돈다발 05.11 11567 13 1
183 이슈빠 옥주현, 이번에는 '갑질' 논란 직면…스… 12 선진국은좌파 06.24 9606 17 1
182 이슈빠 이태원 참사는 문재인 정권 탓 20 never 11.04 10412 32 1
181 이슈빠 조두순 집에 20대 괴한 침입 둔기 피습 16 덴마크 12.16 8264 30 1
180 이슈빠 한국 기자의 올림픽에 대한 광기와 해탈 12 자신있게살자 02.08 9820 27 1
179 이슈빠 '정준영 단톡방' 최종훈, 출소 후 2개… 15 전차남 01.12 9545 20 0
178 이슈빠 송해 선생님 별세 17 레종 06.08 6175 32 0
177 이슈빠 “직접 키운 햅쌀 나눔했더니 ‘중국산 같… 12 스미노프 12.28 9099 15 0
176 이슈빠 일본 백신패스 개시 10 손님일뿐 12.21 6487 18 0
175 이슈빠 이은해 부친, "우리 딸은 동네에서 소문… 13 산타크로즈 04.12 11116 23 0
174 이슈빠 하꼬 BJ가 벗방 BJ가 되는 경우 예시 11 후루루루루루 09.06 16136 23 0
173 이슈빠 할머니 병원비 벌려고 새벽알바하던 공익 7 대체에너지 12.04 10868 26 0
172 이슈빠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15 다크페이지 02.21 10029 26 0
171 이슈빠 "하수구 막히고 잔디 물바다" 아파트 공… 15 레저보이 07.10 10632 21 0
170 이슈빠 '텐트금지' 무시하고 차박…400t 거북… 16 몸짓 10.03 29285 26 0
169 이슈빠 추락 KF-5E 조종사, 민가 피하려 탈… 11 global 01.13 6448 29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