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는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긴 다리입니다.
총 길이 7.3km, 왕복 6차선에 도로 폭은 30미터가 넘습니다.
초대형 교량인 만큼 케이블에도 엄청난 힘이 실리기 때문에 첨단 공법들이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크지도 않은 불에 왜 케이블이 쉽게 끊어진 걸까요?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일단 낙뢰로 결론 내렸지만,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다시 돌아본 서해대교 사고 현장입니다.
윗부분의 케이블이 검게 타버린 채 끊어져 있고, 주변의 다른 케이블과 주탑까지도 그을려 있습니다.
다리 위에는 끊어진 잔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합동 조사팀이 케이블 내부를 면밀히 살피며 안전 진단을 시작합니다.
[고현무 교수/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파단 된 케이블 하나 이외에도 두 개 정도의 케이블 손상이 있기 때문에 영향이 어떤 정도인지 정밀한 해석을…"
2시간 가량 현장 조사 후 도로공사는 일단 낙뢰를 원인으로 결론 냈습니다.
벼락이 떨어지며 플라스틱 재질의 피복에 불이 붙었고, 녹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발라놓은 윤활제가 불꽃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이때 난 열로, 케이블 뭉치 안에 있던 91개 와이어가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해 남아있는 와이어에 더 큰 힘이 걸리면서 50분 만에 결국 케이블 전체가 절단됐다는 겁니다.
[신재상 본부장/한국도로공사]
"아주 고강도의 장력을 갖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은 열원에 의해서도 일단은 변형이 생기게 되고…"
하지만 기상청은 어제 서해대교 주변에서 낙뢰가 관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나 진동 때문에 케이블 뭉치 내부 와이어끼리 마찰을 일으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안형준 교수/건국대학교 건축학과]
"또 와이어 선들의 마찰에 의해서도 날 수 있는데, 교량은 수많은 차량이 지나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나면 절대 안 된다."
더구나 피뢰침에 이상이 없었는데도 낙뢰를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도로공사는 전면 통제를 하는 동안 서해대교의 전반적인 안전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이덕영)
낙뢰가 원인이라면 자연 재해로 인한 사고지만,
낙뢰가 원인이 아니라면 와이어 선들의 마찰에 의해서도 날 수 있는데,
교량은 수많은 차량이 지나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나면 절대 안 됩니다.
즉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발생한 소방관의 죽음.
기상청에는 낙뢰가 없었다는데 낙뢰로 자연재해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진상은 정확하게 규명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