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지방경찰청의 모습./뉴스1 © News1 황희규
(무안=뉴스1) 전원 기자,지정운 기자 =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전남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전남지방경찰청과 광양경찰서는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과 관련해 전남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서 재수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전남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한 전체 기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놓친 부분과 공범관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전체 기록을 확인해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범관계 등에 다양한 부분에 대한 검토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오전 10시 25분께 전남 광양시 중마동 버스터미널 옆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40대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되며 시작됐다.
발견 당시 차량은 시동이 켜진 채 히터가 가동되고 있었다. 경찰은 당시 히터를 켤 만한 날씨가 아닌데다 피해자의 목에 상처가 있는 점을 고려해 타살로 판단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복원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제 문자를 보낸 사람은 남성의 내연녀 A씨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사과정에서 내연남으로 가장해 문자를 보내 피해자를 불러냈고, 손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A씨와의 사이에 아이까지 있는 내연남이 피해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는데 격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자백과는 달리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맞지만 만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국과수 부검결과도 A씨의 자백과 달리 손으로 목이 졸려 사망한 것이 아니라 끈 같은 것에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이 사건에 대해 대부분이 자백에 의한 것으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무죄 판단했다. A씨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도 내연남이 구속되면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거짓 자백한 것으로 봤다.
대법원도 2014년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이 사건은 최근 한 방송에서 '주차장 살인사건'으로 보도하며 수사 과정의 문제점과 공범 의혹을 제기하며 다시 조명을 받았다.
junwon@
최근 한 방송에서 주차장 살인사건으로 보도했다.
역시 예상대로 그 방송은...
두 여인과 두 개의 흔적 - 주차장 살인사건 미스터리
# 승용차에서 발견된 시신, 그리고 지워진 문자
2009년 6월 14일, 전남 광양의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40대 여인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편안히 누워 자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몇 시간 동안 시동을 켠 채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한 남자가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그 여인은 사망한 상태였다. 숨진 여인은 광양에 거주하는 정수연(가명) 씨. 발견 당시 차량은 잠겨 있었고 시동이 켜진 채 내부 온도가 32도에 맞춰진 상태였다. 정씨(가명)는 마치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질식사 한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신의 목에서 발견된 희미한 자국!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복원했고 사망 당일 한 남자에게서 받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발신인을 추적,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OO병원 앞에 가요. (중략...)
답하지 말고 바로 가요.
이유 묻지 말고 바로 내려가요. 빨리요. 이따 문자할게요.
- 피해자가 사망 당일 받았던 문자
# 기이한 자백과 무죄 판결
그런데 체포 이후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문자는 분명 남자의 이름으로 발신이 됐지만 실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 안경희(가명) 씨로 확인된 것. 그녀는 긴 침묵 끝에 자신이 정수연(가명) 씨를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남자와 안경희(가명)는 내연 관계였던 것!
사실 남자가 문자를 보낸 게 아니고
내가 그 여자를 불러들이기 위해서 허위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죠
- 당시 담당 형사
그런데 수사 중 안씨(가명)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난 2004년 남자의 본처 최현숙(가명) 씨도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정씨(가명)의 부검 결과는 안씨(가명)의 자백과 달랐다. 사망한 정수연(가명) 씨의 목에는 삭흔이 있었던 것. 그러니까 손으로 목 졸린 것이 아닌 끈 같은 것으로 목이 졸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안씨(가명)는 검찰 조사에서 자백했던 것과 달리 법정에 들어서자 이를 번복했다. 자신이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지는 않았다는 것. 지난 2014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정수연(가명) 씨 살인과 최현숙(가명) 씨의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자백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안씨(가명)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렇다면 시신의 흔적이 말하는 범인은 누구일까?
# 범인이 남긴 퍼즐 한 조각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 대법원 판결 이후 정씨(가명)의 죽음은 방치되고 있었다. 그날 정씨(가명)의 차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 당시 차량 감식을 비롯한 과학수사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일명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 그리고 완전범죄가 되어버린 정여인의 사망.
Q. 누나 분께서 평소에 이렇게 하는 행동은 아닌 거예요?
네. 조금은 낯서네요.
저도 이렇게 봤으면 이상하다고 얘기 했을 텐데...
평소랑 다르다고 얘기를 했을 텐데...
- 피해자의 남동생
정수연(가명) 씨의 사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는 하나도 없는 걸까? 제작진은 정씨(가명)가 사망한 그날의 흔적을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취재 도중 발견한 새로운 단서! 정여인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는 풀릴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9년 6월,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일어난 정여인의 살인사건의 조각난 퍼즐을 맞춰보고, 무죄 판결 이후 방치되고 있는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 고민해 본다.
방송 일자 : 2016. 2. 6(토) 밤 11:10
연 출 : 안윤태 글/구성 : 정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