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입시비리 파문에 휩싸였던 자율형사립고인 서울의 하나고등학교가 교가를 바꿨습니다. 
기존 교가의 작사가가 지난해 비리 의혹을 고발했던 교사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2일) 오전에 열린 하나고등학교 입학식 행사장입니다.

학생들이 교가를 부릅니다.

그런데 기존 교가와 가사가 달라졌습니다. 

"하늘과 땅이 만나 산과 바다가 만나"

지난해 면접 점수 조작이 있었다며 입시 부정 의혹을 제기했던 전경원 교사는 기존 교가의 작사가였습니다. 

하나고 관계자는 "전 교사가 작사자인 걸 일부 교직원들이 불편해했다"며 가사를 바꾼 이유를 밝혔습니다.

교가가 바뀐 줄 몰랐던 전 교사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전경원 / 서울 하나고등학교 교사
- "위대한 학교가 되기 위해선 이런 것들이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그 결과가 교가까지 바꿔야 하는 건가 하는…."

하나고가 개교 후 처음으로 교가 가사를 바꾼 것은 결국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는 어떻게 보복하려는 사회풍토가 학교에 이렇게 버젓이 시행되고 있는데 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배울까요?

순수한 교육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저 돈 아니면 정치적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학교. 이런 학교는 당장이라도 폐쇄해야 됩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