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대 사조직 '알자회' 조현천 기무사령관 발탁 후 세력화
◆군내 요직에 포진한 알자회 출신은
육사 38기인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인 임호영 대장을 필두로 39기 항작사령관 장경석 중장, 41기 특전사령관 조종설 중장,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장경수 소장, 42기 22사단장 김정수 소장, 43기 12사단장 성일 소장, 전투지휘훈련(BCTP) 단장 송지호 준장, 논산훈련소 참모장 김덕영 준장 등이 주요 직위에 있다. 사단장 윗급은 모두 군 핵심 자리다.
이들 기수는 육사 34∼37기 알자회 선배들과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대령이 되기도 쉽지 않았다. 운 좋게 별을 단 이도 있었지만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조 기무사령관 발탁 이후 알자회는 기수별로 2∼3명씩 별을 달았다. 군 안팎에서는 이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고, 오래전에 조직활동이 중단된 만큼 최근 별을 다는 이들은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권력 중심에 있었던 하나회와 달리 친목도모 의미가 강했던 알자회에서 기수별로 2∼3명씩 장군이 배출되는 것은 이채롭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보고서에는 알자회 선후배인 장경석 중장과 장경수 소장이 국방부 정책기획관 자리를 이어가고, 특전사령관에 장경석·조종설 중장이, 12사단장에 장경석·조종설 중장과 성일 소장이 대물림한 정황을 거론했다. 누군가의 힘이 작용하지 않고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작품’이다.
올가을 군 정기인사에서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만에 교체되고, 그 자리에 임호영 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한 것에도 조 기무사령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하나회 출신 김 부사령관을 알자회가 내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보고서에는 예비역으로 38기 박순학 국방과학연구소(ADD) 정책보좌관이 연락책을, 41기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소장이 언론 담당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이라면 김영삼정부에서 조직이 와해된 뒤에도 알자회는 계속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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