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3807218
- "지시 제대로 기억하라" 질책받고 수첩 작성
- 청와대 근무 2년4개월간 업무수첩 59권 달해
- 朴·崔·이재용 구속 이끈 결정적 증거로 활약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면박을 당한 뒤 업무수첩을 꼼꼼하게 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무수첩들은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거치며 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들의 구속과 기소를 이끈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됐다.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6월 12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선임된 지 이틀 만인 14일부터 업무수첩 작성을 시작했다.
선임 직후 박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 안 전 수석은 지시사항을 기억하지 못해 질책을 받았다. 이 때부터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도 안 전 수석과 대화를 나누거나 통화를 할 때 메모하고 있는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5월 경제수석에서 정책조정수석으로 보직이 바뀐 뒤에도 메모 습관이 이어져 지난해 10월 청와대를 나올 때까지 무려 59권의 수첩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