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서 이제 돌 지난 직원의 아이를 공장 바닥의 좁은 상자 안에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이 부모는 아동 학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변영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종이 상자 안에 이제 갓 돌 지난 아이가 누워있습니다.
다리도 다 펴지 못한 채 불편하게 앉아 앞에 놓인 휴대전화를 보고 있기도 합니다.
좁은 상자에 꼼짝없이 누워 있는 어린 아들의 사진을 본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이 엄마는 일하는 동안 아이를 봐주겠다는 사장이 아이를 1년 동안 좁은 상자에 내버려둬 왔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 모 씨 / 아이 어머니 : 거기서 잠들고 거기서 종일 있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한참 활동해야 하는 아이가 그 안에 있는 게 정신적인 스트레스죠.]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경기 화성에 있는 공장을 찾은 건 지난해 3월.
하루 10시간 가까이 되는 고된 일이었지만 아이를 돌봐주겠다는 사장의 말을 믿고 부모가 선뜻 맞벌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부모가 일하는 동안 공장 바닥의 좁은 상자 안에서 최대 하루 서너 시간씩 머물러야 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애가 이제 안 업히려 해요. 그래서 이제 우리 옆에서 휴대전화로 동화 같은 거 보고….]
사장은 아이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합니다.
[조 모 씨 / 사장 : 아기가 걸어 다니면서 기계도 만지고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옆에 상자에 넣고 일을 하다 보니까….]
아이 부모는 아이가 공장에서 지낸 뒤 부쩍 예민해지고 힘들어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문센터를 찾아 아이의 발육상태와 심리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개도 이렇게 안키운다!
근데 부모도 1년동안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지내는지 중간 쉬는시간이라도 가서 안들여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