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목사로 활동하던 한국인 박모씨(63세)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징역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박 목사는 지난해 11월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캄보디아 감옥에 갇힌 한 목사의 절규’ 편에 소개돼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박 목사는 당시 제작진에게 “누명을 좀 벗겨달라. 그런 적이 없다. 너무 황당해서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박 목사는 또 외국인 명의로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어 두 걔의 개척교회를 자신이 돌보던 가족의 명의로 등록해뒀기 누명을 쓰게 됐다고 주장다. 자신이 구속돼 처벌을 받으면 그들이 교회와 땅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법원은 박 목사의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31일 15세 미만 소녀들과 성관계 등 아동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씨(63)에게 1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9명의 피해 소녀 중 7명에게 모두 7만 달러를 보상하라고 명령했다. 2명은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12세에서 17세 사이 소녀 9명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됐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 머물던 11~21세 여성들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저질렀다.
박씨는 또 10년 이상 캄보디아 시엠리에 거주하면서 시내와 외각에 2개의 교회를 운영하고 20여명의 소녀와 가족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알 수 없는 알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한 뒤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이를 입증할만한 물증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캄보디아의 아동 성착취 근절 시민 단체의 제보를 받고 2년간 박시에 대해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형을 마치면 추방된다. 캄보디아는 사법 집행이 느슨하고 사법 관리들의 부패가 심해 외국 소아성애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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