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새벽7시부터 인천 소래포구 근처 인조잔디구장에서 조기축구함.
서울이 집이다보니, 운동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겸사겸사 금요일날 인천 소래포구로 가서 근처 모텔에서 1박을 하고 새벽에 운동하러 나감.
그렇게 근 2년넘게 하고 있음. 2주에 한번씩은 금요일날 인천 감.
그러다보니, 소래포구 근처 회센터 식당들을 이용함. -눈탱인거 알고, 그닥 가고 싶진 않지만
소래포구 근처 고깃집하고, 참치집 자주가던곳 아니면 딱히 맛집을 모르겠음 -
술은 별로 안좋아해서 먹게되면 킹크랩,대게만 사먹고 회는 안먹음.
(자주 가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눈탱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대게와 킹크랩 1kg 시세는 어플로 미리 확인하고,
너무 눈탱이만 치지 않으면 이용함. 그래도 바구니나 기타 이런걸로 속이고, 실제로 삶을때 2층으로 올라가버리면
다른 게로 바꾸는걸 알아서 찜통에 들어가는것까지는 보고 올라옴)
한달에 2~3번 킹크랩 사먹으니 단골가게를 안만들수가 없음.
그나마 나이대가 맞는 주인장 만나서 명함 교환하고, 그나마 신뢰할수 있는 단계 ?
(너무 눈탱이 안치는정도. 꼼꼼하게 무게달고 확인하고 찜통 들어가고, 스끼 필요없이 무게로 더달라고 하는걸 알아서) 까지와서 그 가게만 이용함.
저번주 금요일날. 당연히 그 가게 갔더니 사장이 없음.
'사장명함에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안받음'
바로 옆 가게 아줌마가 갑자기
"킹크랩 사러 오셨어요?" 함.
"네. 오늘 여기 젊은 사장님 어디 갔나보네요? "
"어...우리 아들이에요.오늘 놀러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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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젊은 사장 얼굴을 내가 아는데 절대 그아주머니 얼굴과 모자간이 될수 없는데....;;
암튼 그렇다 치고.
"그래요? 매번 오는데 왜 난 몰랐지?"
"그러게..나도 손님을 처음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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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아무튼 아드님 한테 매번 kg당 시세보다 5000원 저렴하게 구매하고, 스끼 없이 무게 좀더 쳐줘서 구매했었습니다"
" 아...네네...그래요? 그럼 제가 그렇게 해드릴께요~"
오늘 시세표는 9만원. kg당 85.000원정도에 구매 예정.
매일 조금씩 변동은 있으니 크게 신경 안씀. 킹크랩 카페랑 어플로 시세만 확인함.
그러더니, 건너편 가게의 킹크랩 수족관으로 가서 킹크랩을 고르라고 함.
??
아니왜? 본인 아들 수족관에도 킹크랩이 많은데...;;
암튼, 그냥 가족이 하나보다...생각하고 2.5kg 정도 되는걸로 한번 달아주세요~ 하니
그쪽 남자 사장이 킹크랩을 저울에 올림.
바구니에 킹크랩 넣고 올리는거 보고, 바구니 (쪼그려앉아서 세수할대 쓰는 대야같은 프라스틱) 안에 넣고 저울무게가 3.5 kg 나옴. 3kg 금액으로 가져가세요~ 사장님~ 이지랄...
원.투데이 보는것도 아니고 살수율 99%라 쳐도, 저 킹크랩이 3.5kg 짜리가 아니라는데 전재산을 걸수 있기에,
저 : "아저씨, 바구니 빼고 재주세요"
남자 사장 : "바구니, 500g 이에요~ 사장님. 단골이신데 설마 속이겠나요. 매번 오신다면서요.
그럼 더 잘 아시잖아요~이거 500g 인거"
저 : "알죠. 근데 전 맨날 킹크랩만 저울에 올렸어요. 바구니 없이. 그러니, 바구니 빼고 재주세요"
남자 사장 : "에이~ 3.5kg 인데, 바구니 무게 빼고 3kg. 어차피 저희가 단골이라 하시니 2.5kg 가격으로 드릴께요~"
현금으로 22만원에 가져가세요~ 27만원짤. 5만원이나 깍아 드리네~ "
저 : " 됐고, 킹크랩만 저울에 올려주세요. 3번째 말하고 있자나요"
사장 : " 아~ 거참, 못믿으시네. 알겠어요. 내가 게만 올려봐 볼께"
그리고 턱하고 저울에 킹크랩 올림.
무게 : 2kg. ........................ 바늘 꿈쩍도 안함.
정말 딱 2kg...............
그냥 빤히 사장 쳐다봄.
어...바구니에...물이 좀 많이 들어갔나보네요....
그러면서 옆에 놔둔 바구니 탈탈 텀. 바구니에 물은 쪼르륵~ 떨어짐. 콸콸콸 떨어지는 게 아님.
10초쯤 빤히 보니까,
씨익 웃으면서
17만원에 가져가세요. ~
3kg 27만원 -> 22만원 -> 17만원으로 떨어지는 기적을 봄.
"네"
"카드로 결제할께요." - 원래 현금만 줬는데, 도저히 기분나빠서 카드줌.
"스끼는 필요없고, 그냥 쪄서 잘라만 주세요. 스팀기 불 켜시고, 게 넣는것 까지만 보고 올라갈께요~"
하고, 게 넣고 1분정도 지났을때쯤 2층 으로 올라감.
[이게 2kg 짤임]
이걸 아래거 보다 200g 더 크다고 하는거임.
[그리고 아래가 위에거 먹기 바로 1주전에 젊은 사장한테 사서 먹은 2.8kg 짤임]
소래포구 안녕~
2년동안 고마웠다. 단골가게~
그 아줌마가 진짜 그 젊은사장 엄마면, 다신 안찾아 갈거고,
갔는데 그 아줌마가 엄마 아니면 다시 찾기로...딱히 갈데도 없고. 킹크랩은 맛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