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영입 의사 철회 후 백승호 측에서 수원행을 타진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상 여력이
없던 수원은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덮어둔 채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이달 중순에는 백승호 측에 다름슈타트로
복귀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백승호 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수원은 지원금에 ‘플러스 알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백승호 측에서는 지원금 원금만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수원은 29일 미팅에서
14억2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했다. 법정이자에 전북이 다름슈타트에 제안했던 이적료 80만 유로를 더한
금액이다. 사실상 선수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금액이다.
첨예한 대립 속 아직까지 양측의 입장은 조정되지 않았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백승호는 일단 프로축구연맹 등록을 마치는 게 최우선 과제라 분쟁을 각오하고 전북 입단을
선택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전북은 중단됐던 계약 작업을 재개하고 백승호를 품기로 했다. 지금 시점에 다름슈타트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대로면 선수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북도 이번 분쟁과 무관하지 않은 입장이라
선수의 미래를 고려해 백승호와 동행하기로 했다. 현재 갈등과 관계 없이 전북의 백승호 영입에는 문제가
없다.
계약 상황을 알고있는 시점에서 영입을 해버리면 또 얘기가 달라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