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풀이 넓을수록 좋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져.
하지만 그저 좋은 선수 말고, 정말 국대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고 유럽에서도 성공적으로 활약할 수 있을만큼의 엘리트급 자원들은 결국 선수 본인의 재능과 시스템의 산물이라고 생각해여.
우스갯소리로 중국에는 메시나 호날두가 밭 갈고 있을거라고들 하는데, 전 세계 수십억 인구 중에서도 메시나 호날두는 한 명 뿐이에여.
즉, 애초부터 메시나 호날두급 재능을 가진 선수는 인구와는 상관 없을 정도로 매우 드물뿐더러, 설사 진짜로 중국에 메시급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훌륭한 시스템 속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확률 또한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져.
이와 같은 논리를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는 통일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선수풀을 늘리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운상황인만큼, 결국 한정된 자원 속에서 아웃풋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봐여.
일본에 비해 유소년풀이 부족해서 한국축구는 암울하다며 방바닥만 긁고 있을건가여?
남의 것을 쳐다보며 부러워할 시간에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살려나가면 되는거에여.
그리고 제가 보는 우리나라의 장점은 축구에 대한 재능은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생각해여.
결국 그 재능을 잘 살려내서 최대한의 아웃풋을 낼 수 있도록 지도자/유소년/전술 등에 있어서 선진축구 수준에 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우리의 과제져.
덧붙인다면 일본 축구를 무시할 수 없는건, 일본 유소년풀이 우리보다 훨씬 넓어서가 아니에여.
일본이 우리보다 시스템에 있어서 10년 이상 앞서있다는 부분 때문이져.
그나마 재능 부족과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그 정도의 투자와 환경에서도 우리랑 비슷한 수준밖에 올라오지 못 했지만, 솔직히 우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뒤집어 지는건 시간 문제겠져.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된 시스템만 갖춘다면 일본 정도는 우리 상대가 아니라고 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