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도 마찬가지다.
LG 트윈스 오지환(28)에게 가려져 있지만 그도 다를 바 없다.
1990년생인 박해민은 지난 겨울 입대 자격이 만 27세로 제한돼 있는 상무와 경찰야구단 지원을 스스로 포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해서였다.
구단의 ‘끼워 넣기’가 통했는지 4월 예비엔트리 발표부터 6월 엔트리 24명 발표를 거쳐 8월 교체 명단 발표 때도 그는 대표팀 선수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주로 활약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그리고 금메달을 받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오지환과 똑같은 코스를 밟아온 것이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기간 이후 정규시즌에서 펄펄 날고 있다. 도루왕은 기본이고 득점왕까지 노려보고 있다.
뛰어난 올해 활약때문에 가려져 있는 걸까.
오지환은 정규시즌 복귀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말하지 않았다.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침묵할 수는 없다. 박해민 자신도 잘 알 것이다.
오지환의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그러기에 박해민도 말해야 한다.
그것도 제대로된 언어로 말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제도 개선이지 훌륭한 선수들이 리그에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그래서 박해민은 말해야 한다.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삼성 구단도 마찬가지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김영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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