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빠



본문

  약팀의 팬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 작성자: 사선쓰레빠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21
  • 2024.06.25
일본의 유명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는데 '야구르트 스왈로스에 대하여'라는 글이 흥미롭더군요.
하루키는 전통의 약체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었는데, 40여년 전의 일본 소설가나 현재 KBO의 약체팀 팬이나
생각하는건 다 똑같지 않나 싶어요. 저도 약팀의 팬인지라 공감가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1) 약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여섯 개의 탄창에 탄환 네 발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승률이 그 정도 되니까.
이런 팀을 응원하는 게 건강에 좋을 턱이 없다.


(2) 여자애와 함께 야구장에 갔었는데 응원팀 우익수가 외야 타구에 5미터 정도 앞으로 천천히 뛰어나갔다. 눈도 부시지 않고
바람도 잔잔했는데 공은 선수의 5미터 뒤에 떨어지고 말았다. 여자애는 '네가 응원하는 게 이 팀이니?'하고 물었다.
'얘,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게 낫지 않겠어?' 부끄러움은 내 몫이었다.


(3) 약팀의 팬이 되는 건 마치 원나잇 스탠드로 끝내려 했던 게 꼬리를 끌어 어떻게 결혼까지 한 것과 같다.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매년 조금씩 정이 깊어지는 기분마저 든다.


(4) 약팀을 응원하면서 얻은 점은 패배에 대한 관대함이다. 강팀이 약팀에게 졌을 때 강팀팬들은 그 분을 이기지 못한다.


뭐 좋은 점도 있으니 약팀팬도 할만 합니다? 모두 화이팅~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스포츠빠



스포츠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98345 '0-3→2-4→6-4' 호랑이 잡는 거인, … 06.27 64 0 0
198344  유로 2024 토너먼트 결승 대진과 우승국을 맞춰라 이벤트 06.27 59 0 0
198343  유로2024 토너먼트(16강~) 대진표 06.27 85 0 0
198342 벨기에, 우크라이나와 졸전 끝 무승부 … 06.27 72 0 0
198341 ‘임신→낙태 2회’ 허웅, 전 여자친구 고소 … 06.27 94 0 0
198340 필 포든, 잉글랜드 유로 캠프 떠났다... … 06.27 72 0 0
198339 벨기에, 우크라이나 최종전 선발 라인업 공개… 06.27 50 0 0
198338   드디어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제시 린가드 06.27 62 0 0
198337 '김민재 방출? 누가 그래?' 뮌헨 수뇌부, … 06.27 134 0 0
198336 '린가드 K리그 데뷔골' 서울, 강원 2-0 … 06.27 73 0 0
198335 "X같은 패스, X같은 패스" 벨링엄, 캡틴 … 06.26 66 0 0
198334   프로 수준의 투수가 맞나 싶은 키움 투수진의 9회초 06.26 133 0 0
198333  오늘의 KBO 끝내기.gif (용량주의) 06.26 79 0 0
198332 '김재환+정수빈 쾅쾅!' 장단 16안타 터진 … 06.26 69 0 0
198331 13점차 뒤집었던 롯데, 3점쯤이야! KIA에… 06.26 66 0 0
198330 ‘13K’ 후라도 ‘키움 외국인 최다 탈삼진 … 06.26 67 0 0
198329 FC서울 린가드, K리그 데뷔골 폭발…상암벌 … 06.26 71 0 0
198328 2024 K리그1 & 2 19R 순위 … 06.26 84 0 0
198327 '김범석이 끝냈다' LG, 2-1 끝내기 승리… 06.26 75 0 0
198326 황영묵, 호수비 펼치고 포효! 06.26 77 0 0
198325 '술자리 논란' 일으킨 롯데 나균안 2군행…구… 06.26 79 0 0
198324 손흥민 방출? 아니다! '충격의 대반전'…"토… 06.26 67 0 0
198323 2016년·2018년 NCAA 토너먼트 우승… 06.26 70 0 0
198322   "임신 책임지려 했는데…" 허웅, 전 여친 고소 전말 06.26 70 0 0
198321   마 형 세계랭킹 1위야.mp4 06.26 9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