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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의 토마스 투헬 경질 비하인드 스토리

  • 작성자: 국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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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8
  • 2022.09.08


투헬의 경질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루머들과 찌라시들이 많이 나돌고 있는데, 일단 다수의 공신력 있는 기자들에게서 직간접적으로 교차검증이 되는 이야기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물론 이 중에서도 진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섞여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시는게 좋습니다.

요약해도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대충 음슴체로 써봤습니다.



1.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인 토드 볼리는 처음에 토마스 투헬을 많이 신뢰했었음. 막대한 이적시장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원하는 선수에 대한 영입 리스트들을 건네듣기도 했음.

2. 투헬은 이러한 영입시장 안건들을 기존의 담당자였던 마리나와 체흐가 추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볼리는 기존 인사들을 정리하고 본인이 직접 이적 업무를 담당했음. 아무래도 유럽 축구 이적시장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 그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사실. 투헬은 이러한 것들에 불만을 가짐.

3. 투헬이 원하던 타겟들은 첼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입 레이더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이적시장이 진행될 수록 적절한 보강이 제 타이밍에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투헬은 짜증을 내기 시작함. 프리 시즌 아스날전 인터뷰가 대표적인 사례. 결과적으로 이번 여름 첼시의 영입 선수들 중 투헬이 직접적으로 원했던 선수는 오바메양뿐.

4. 토드 볼리는 투헬이 클럽하우스의 내부 문화 정립부터 영입 타겟의 대한 설득 도움 등까지 클럽의 여러 프로세스에 전체적으로 관여하기를 원했음. 하지만 투헬은 예전부터 본인이 축구 경기에 집중하는 헤드 코치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하며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함.

5. 투헬의 모난 성격도 분명 이에 책임이 있었음. 투헬은 본인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라 생각한 것들 그리고 경기 이외의 안건들에 대해 보드진들과 성실하게 소통하려 하지 않았으며 막판에는 기본적인 연락조차 제대로 안될 정도로 틀어져 있었다. 또한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해 투헬이 선수단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일들이 잦아지기도 했음. 이에 볼리 등 보드진들은 투헬이 너무 감정적이라고 판단함.

6. 선수에 대한 안목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나기 시작함. 볼리는 호날두 영입을 진지하게 추진했으나 투헬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며 왜 호날두 영입이 불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기조차 싫어했다고. 유스 선수인 아르만도 브로야 같은 경우 투헬은 즉전감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보드진 쪽에서 독단적으로 6년짜리 장기 재계약을 체결함. 그러면서 볼리는 첼시의 선수 몇몇이 투헬에게 출장 시간 및 플레이 역할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

7. 따라서 디나모 자그레브전은 투헬의 경질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음. 볼리 등 첼시의 보드진은 토마스 투헬이 첼시에서 장기적으로 클럽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게 됨. 새로운 보드진이 토마스 투헬과 재계약을 논의한 적은 실질적으로 없었다.

8. 반대로 투헬은 본인이 첼시를 떠난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음. 경질 직전까지도 다음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음.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가 투헬에게 접근한 적이 있었으나 투헬은 클럽의 여러사정 등을 고려해서 당시에 떠나는 것은 옳지않다고 전달.

9. 토드 볼리는 빠르게 클럽을 재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음. 정식 디렉터를 선임할 준비를 함과 동시에 차기 감독으로는 좀 더 클럽을 장기적으로 설계할 사람을 원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다고 판단되어 최우선 타겟으로 노려지고 있는 대상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 브라이튼 측은 첼시가 포터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지않겠다고 이야기했으나 바이아웃으로 걸려있는 10m 파운드 가량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보임.



요렇다고는 합니다. 여기에 있는 말들이 맞다고 한다면 첼시가 첼시한건 맞는데 확실히 구단주가 달라져서 그런가 로만 때와는 살짝 다른 감성이긴 하고요. 투헬은 또 투헬한게 맞긴 하네요. 물론 이번에는 그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는 없고 성향 차이 정도로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그것에 대한 완충재 역할을 해주던 마리나, 체흐 같은 인사들이 한꺼번에 날아가버리면서 잡음이 계속 커진 셈.

그레이엄 포터가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토드 볼리가 거창하게 클럽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 치고는 네임밸류 자체가 떨어지는건 사실이라 이게 어찌될 지 모르겠습니다. 로만이 아무리 감독을 많이 잘랐어도 이렇게 네임밸류가 없는 감독을 선임한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하다못해 과거라도 엄청 화려하거나, 유로파리그라도 센세이셔널하게 따낸 젊은 감독이었거나, 아니면 확실한 열세 전력으로 리그 우승 타이틀에 종이 한장차이 레이스라도 펼친 경험이 있거나 했는데...

그리고 첼시가 그렇게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는 라커룸의 규합과 동시에 그동안 폼이 엉망으로 망가져 있던 베테랑들의 부활들이 동반되곤 했는데 지금은 뭐 폼이 더 살아날 선수가 있나? 싶긴 합니다. 하베르츠나 풀리식이나 지예흐나 얘네들은 부활이라고 하기도 뭐하죠. 애초에 첼시에서 시즌 단위로 아주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도 없고... 스털링, 오바메양이 전성기 폼을 찾아야 하려나.

스쿼드 전체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확실한 상황이고 그걸 영입 시장에서 제대로 해결을 못해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반등이 될까 싶긴 하네요. 물론 최소한의 목표(챔스 진출) 정도를 안된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서 어쨌든 투헬이라면 이러한 일시적인 부진을 이겨낸 뒤에 챔스 티켓을 따내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이 깔려는 있었는데...

포터가 지금 상황을 수습 잘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 감독이나 보드진이나 굉장히 선방했다고 말하게 될텐데, 뒤집어 말하면 그거 장담은 못한다는게 일반적인 시선 아닐까 싶거든요. 과연 이 선택이 이번 시즌 막판에 첼시 순위를 어디로 이끌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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