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갖고 있던 실외 세계기록 5㎝ 끌어올려
역시 자신이 보유한 실내 세계기록 6m20 넘어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관식을 치렀다.
듀플랜티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1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과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듀플랜티스는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정상까지 정복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올림픽과 실내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는 '전설'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스티브 후커(호주)에 이어 듀플랜티스가 역대 3번째다.
6m00을 1차 시기에 넘으며 우승을 확정한 듀플랜티스는 6m06도 한 번에 날아올라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가 2001년 에드먼턴 대회에서 작성한 대회기록 6m05를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듀플랜티스는 도전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실외 세계기록인 6m16을 훌쩍 뛰어넘은 6m21에 도전장을 던졌다. 역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실내 세계기록 6m20을 넘어선 높이였다.
1차 시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2차 시기에는 6m21을 뛰어넘었다.
실외 세계기록을 무려 5㎝나 끌어올린 듀플랜티스는 실내외 통합 세계신기록을 써내면서 개인 첫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스웨덴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것은 듀플랜티스가 최초다.
듀플랜티스는 우승 상금 7만달러에 세계신기록 작성 특별 상금 10만달러를 더해 총 17만달러(약 2억2200만원)도 손에 넣었다.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 경기 선수이자 배구 선수였던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난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듀플랜티스는 만 19세이던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세 미만) 세계기록인 6m05를 뛰어넘으며 우승, '신성'으로 떠올랐다.
그는 2019년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97로 은메달을 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했다.
2020년부터 듀플랜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2020년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기록(6m16)을 6년 만에 다시 쓴 듀플랜티스는 같은 해 2월 16일 실내 대회에서 6m18을 날아올라 일주일만에 실내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6m15를 뛰어넘어 붑카가 1994년 7월 작성한 종전 실외 세계기록을 26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6m02를 날아올라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듀플랜티스는 올해에도 기록 행진을 벌였다. 3월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인도어투어에서 6m19를 넘었고, 3월 2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6m20의 새로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7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는 6m16을 넘어 세계기록을 또 바꿨다.
이날도 듀플랜티스는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황제'의 면모를 이어갔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은메달은 5m94를 1차 시기에 넘은 크리스토퍼 닐센(미국)에게 돌아갔다.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필리핀)도 5m94를 기록했으나 2차 시기에 성공하면서 3위에 자리했다.
오비에나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 5m93을 1㎝ 끌어올리며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메달을 수확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 오비에나는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딴 최초의 필리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기사제공 뉴시스
김희준 기자(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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