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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극초반 아스날 경기 보면서 느낀점들

  • 작성자: 리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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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81
  • 2022.09.06


맨유전

경기에 대해 이것저것 뜯어보고 실점의 지분이 누구였냐 등을 찾는 시도들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만 따지고보면 아스날이 근래에 맨유에게 질 때의 모습 그대로 똑같이 진거라... 경기 전개든 실점 장면이든 정말로 익숙한 장면이였죠. 그래서 저는 좀 더 거시적으로 보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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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가 지난 경기에서 첫 10분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했다죠. 아스날이 본인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볼을 침착하게 소유하지 못한채 뻥뻥 차대면서 맨유의 컨셉과 페이스에 완전히 말리던... 그거 보고 OT 원정을 이겨낼 정도로 팀 수준이 높지는 않은가보다 싶었습니다. 아스날이 경기 초중반에 보여주던 강력한 전방압박도 이번 경기에서는 별로 유효하지 않았죠. 반대로 맨유의 전방압박 대형이 꽤나 좋았습니다. 거의 5명 가까이를 도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압박을 시도했는데 램스데일의 정확한 로빙패스에 힘입어 아스날이 심하게 고통받진 않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침착하지 못한게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밀리면서도 취소가 되긴 했지만 날카롭게 골망을 흔들던 모습은 긍정적이긴 했지만요.

후반전이 되자마자 아스날이 본인들의 플랜대로 경기 구도를 만들고 공세적인 흐름 속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위의 경기 그래프에서도 그 구간이 아스날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고요. 그 흐름을 기억하고 앞으로 강팀 상대로의 원정 경기에서도 아스날 본연의 페이스를 재현할 수 있느냐가 아스날의 이번 시즌 성적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이것도 잘하고 역습도 잘하고 그러면 좋겠지만은 팀컬러를 카멜레온 마냥 익숙하게 훅훅 바꿔서 소화할 경지는 아직 이른 듯 하기도 하고요.

해당 경기에서 한준희 해설이 지적했지만 현재 아스날이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보다도 공격이라고 봅니다.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도 슈팅을 만들어내는 것에 다소 미숙합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이번 시즌은 좀 나아지나 싶었지만 이래저래 아직도 어설프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특히 외데고르와 사카 쪽에서 슈팅을 지나치게 아낀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요. 이번 경기 사카의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많지만 말라시아 쪽을 지속적으로 위협한 것 치고는 결정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어내지 못했었죠. 득점 장면도 만들어진 찬스를 침착하게 받아먹은 것에 가까웠고... 전체적으로 맨유전에서도 공격 전개를 하던 것에 비하면 퀄리티 높은 슈팅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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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그리고 전력의 강약과 별개로 맨유 원정은 누구에게나 힘든 경기입니다. 시즌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이 경기 포함해 첫 6경기에서 아스날이 5승 1패를 기록했다고 한다면 누구나 기대 이상이라고 했을겁니다. 패배에 너무 큰 의미 부여하지 말고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추스르면서 다시 페이스를 이어나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좋을 것 같네요. 쓰잘데기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계속 말리는 것이야말로 아스날이 수년간 실패해온 원인 중 하나이니 또다시 시즌 중에 찾아올 또다른 하락 페이스를 대비해 일찍 백신을 맞았다 생각하고 극복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베르 삼비 로콩가 및 6번 포지션 문제

어느 클럽 어느 포지션이든 지금 아스날처럼 특정 포지션이 집중적으로 부상포화를 맞으면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누가봐도 부동의 주전은 토마스 파티고 그보다 못하지만 6번롤 백업을 맡은게 엘네니였는데, 그 둘이 나가리되고도 그 자리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거야말로 일반적이지 않은 스쿼드라고 봐야겠죠. 보통 이런 경우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존재로 땜질을 해야 하는데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6번 피벗 자리에서 그게 되는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 포지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꺼내는 이야기지만 이 자리는 백업은 커녕 주전으로 확실하게 활약해 줄 선수가 없어서 고생하는 클럽들이 한트럭입니다.

어차피 엘네니든 로콩가든 파티의 수준에 근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건 택도 없고, 그 기대를 내려놓는다면 저는 둘 다 생각보다는 적당하게는 해당 포지션을 잘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로콩가는 지난 시즌에 볼 때는 아예 6번과 맞지 않는 선수라는 느낌도 들었는데 지난 경기도 그렇고 최소한의 역할은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둘 다 이 포지션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면 아스날에서 백업 지위에 머무르고 있지도 않았겠죠. 엘네니도 그게 되었으면 진작에 여러 팀에서 오퍼받고 지난 여름에 입장이 반대로 바뀌어서 아스날이 잔류시키기 위해 매달려야 했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감독의 영역이든 단장의 영역이든 이 포지션 뎁스를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것은 아직까진 옳지 않다고 보고요. 결국 토마스 파티의 부상과 범죄 이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해결될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고려해서 움직이는게 맞다고 보는데... 미리 대비한다고 뭐 해결이 될까? 싶기는 합니다. 전술했듯이 애초에 건드리기 수월한 포지션이 아니라.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로콩가가 6번보다는 8번 성향이 짙은 것 같긴한데, 6번이든 8번이든 간에 수비할 때는 더 적극적으로 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지난 시즌부터 본인의 분수(?)에 맞지 않게 순간적으로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아르테타가 절대로 그런걸 허용할 사람이 아닐텐데...

이래저래 이쪽으로 아스날은 그냥 물 떠다놓고 기도하는게 최선일 듯.



센터백들 그리고 토미야스

최근 센터백들 퍼포먼스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맨유전 같은 경우 뭐 얘네들 하나하나의 개인기량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잔실수를 줄였으면 좋겠지만 그런 실수들은 라모스나 반 다이크도 시즌 단위로 수없이 합니다. 다만 벤 화이트를 라이트백으로 기용하는 현재 방식이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고 이 자리는 장기적으로 제 폼을 찾은 토미야스가 차지하는 수순으로 가는게 어떨까 싶어요. 토미야스가 지난 시즌 부상에서 빠르게 복귀하다가 연이어서 다친 경험도 있고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은데... 물론 화이트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기는 합니다. 어차피 이 포지션은 곧 유로파리그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저는 진첸코의 맨유전 퍼포먼스도 절대 나쁘지 않았다 생각을 하고... 확실히 이 친구는 풀백의 탈을 쓴 미드필더입니다. 볼을 다루는 테크닉이 수준급이고 사이드 전환 패스도 주저하지 않고 정확하게 떄려 넣으니 아르테타가 중용하는 이유를 필드 위에서 매경기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적으로 살짝 불안하다는 말도 일리는 있는데, 이 롤을 맡으면서 측면 뒷쪽 공간 수비도 무리 없이 해냈으면 펩이 시티에서 안 내보냈겠죠. 그리고 이 지점은 지난 맨시티와 뉴캐슬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대가 팀 차원에서 작정하고 공략하기 시작하면 진첸코가 아니라 칸셀루라도 뚫릴 공간은 뚫립니다.

시즌을 더 두고봐야겠지만 지금처럼 인버티드 풀백롤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굉장히 좋고 폼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티어니와 함께 서로 다른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으니 좋은 영입이 될 것 같아요. 대신 진첸코가 뛰든 티어니가 뛰든 팀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 포지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익숙해질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티어니의 이번 시즌 모습도 확실히 터치라인 부근에서 활동할 때가 능숙하더라구요.



부카요 사카

아스날의 오른쪽에서 사카가 짊어지고 있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는 있는데... 물론 이전 시즌들이나 지금이나 사카의 개인 기량은 어린 나이를 논외로 하더라도 충분히 좋습니다만 아쉬운 부분들이 계속 눈에 밟히네요. 아스날이 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점과 사카가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동일해요. 좀 더 과감하게 슈팅을 가져가야 하고, 그러면서 유효한 공격포인트를 쌓아 올려야 합니다. 몇년째 봐오기로 사카의 슈팅 스킬이 정도 이상으로 미숙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성향이나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보는데...

등번호도 7번을 달면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선수이고 실질적으로도 한쪽 측면을 거진 담당하는 수준까지 왔는데 이쪽 방면에서 살짝 부족했던 점들이 기대만큼 개선이 되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8경기 11골인데 못해도 10골 중반대까지는 올려주는게 맞습니다. 사카 정도의 클래스라면 이제 그 정도를 기대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이번 시즌은 이제 6경기가 되어서야 첫골을 넣었으니 페이스가 좋지 않죠. 손흥민처럼 찬스를 꾸준히 잡아내면서 슈팅을 시도하는데 성과가 없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찼던 슈팅들의 퀄리티 자체가 좋지 않았습니다. 좋은 슈팅 찬스들에서 쓰잘데기 없이 접거나 어이없는 마무리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고요.

제수스가 20골 이상씩 넣어준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그리고 역시나 그렇게 되는 것 같고) 2선 공격 자원들이 부족한 득점 수를 벌충해줘야 합니다. 외데고르는 노력을 한다지만 정도 이상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옵션은 아니라고 봐야하고, 마르티넬리는 현재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이 기세가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봐야합니다. 결국 오른쪽에서 사카가 위력적인 득점 옵션이 되어주어야 아스날이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결정력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겠죠.

어린 나이에도 쉴틈없이 계속 주전으로 나오면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플레잉타임이 쌓여있다는게 불안요소이긴 하지만... 에이스의 숙명입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최대한 관리를 받고 리그 일정 정도는 스스로가 이겨내야 할 것 같네요. 이번 시즌 현재까지는 팀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반대편인 왼쪽에 가 있기 때문에 사카의 체력적인 부담이 아주 크지만은 않을겁니다.



기타 및 일정

극초반에는 그라니트 자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퍼포먼스가 눈에 띕니다. 자카는 진짜 벵거가 박투박이라고 했던게 혜안이었던 건지... 물론 앞뒤 배경 상황 다 자르고 아스날에서 어디 주전 자리 하나 갈아 끼우라고 한다면 지금 자카 자리에 이것저것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지금 활약은 기대 이상.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도 팀에서 몇시즌 동안 보여서 그렇지 01년생 아직도 21살입니다. 예전에 클롭이 콕 찝어서 칭찬을 한 적도 있고 지난 시즌부터 훈련장에서 마르티넬리의 퍼포먼스가 대단히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시즌 훈련장도르를 졸업하고 실제로 필드 위에서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하는건가 싶네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모든 면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홈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주로 맞이하게 됩니다. 리그 일정이 에버튼(H) - 브렌트포드(A) - A매치 휴식기 - 토트넘(H) - 리버풀(H) - 리즈(A) - 맨시티(H)로 이어지는데 지금까지 승점을 잘 벌어놓은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토트넘은 물론이고 리버풀과 맨시티 상대로도 홈에서 승점을 노리면서 실제로 따내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정적으로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해당 팀들은 아스날과 달리 유로파리그 대신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때문에 리그 일정 소화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게 될테니 지난 시즌처럼 아스날이 일정 상의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요. 이 6경기에서 승점 12점 이상만 따내면 칭찬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찌되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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