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드컵 3경기는 모두 예능이 승패를 좌우했습니다. ㅎㅎ
콜롬비아 1 - 2 일본
당초 H조는 일본을 제외한 3팀의 경쟁이 치열해서 꽤 복잡할 거라고 예상됐었지만...
콜롬비아의 수비수 산체스 덕택(?)에 상황이 더욱 복잡해짐. 아니, 이놈은 대체 먼 생각으로 월드컵을 나왔는지.. ㅎㅎ
이번 월드컵에서는 중요 장면에 VAR을 쓰기 때문에 심판 눈을 속여봤자 하등 무쓸모인데,
아직 등짝에 땀도 안난 전반 3분만에 예능 짓을 하면 어쩌자는겨? ㅋㅋㅋ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일본이 리드할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가 10명이 되는 걸 보고,
어익후! 체력 부담 큰 낮경기이고 하니 이거 일본이 두세골 차이로 이기겠네 싶어 안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어느정도 X줄을 탔는지 2-1.
폴란드 1 - 2 세네갈
한 팀은 동유럽이고 다른 팀은 아프리카지만, 전술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디게 비슷함.
초반에는 세네갈이 약간 우세한 듯 했지만, 저러다가 후반 가면 경험 많은 폴란드가 앞서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반 말미에 폴란드 수비수 시오네크가 지네 골대 구석에 졀묘하게 볼을 집어넣음. 1-0
더 황당한 건 후반 초에 터진 세네갈의 두번째 골이었는데, 폴란드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는 볼을
바깥에서 부상 치료받던 세네갈의 니앙이 그 타이밍에 플레이에 복귀해서 갑자기 튀어와서는 가로채서 넣어버림. ㅎㅎ
상대 공격수 없는 줄 알고 느긋하게 플레이하던 폴란드 수비수와 골키퍼는 어리둥절...
폴란드 선수들이 항의해봤지만, 뭐 규칙상 딱히 잘못된 건 아니었으니...
폴란드는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한 골 만회했지만, 예능스럽게 먹은 2골 때문에 2-1 패배.
H조의 1시드였던 폴란드는 첫 경기부터 무지 꼬임.
러시아 3 - 1 이집트
전반전은 러시아가 더 활발하긴 했지만 대략 엇비슷하게 0-0으로 끝났는데,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집트 수비수 파티가 사고를 침.
러시아의 떡대 공격수 주바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인터셉트하는 거 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싸! 그게 정확히 자기 골대 구석탱이로 들어감. 앞선 경기 폴란드의 자책골을 보고 베낀 듯도.. ㅎㅎ
비등하던 경기에서 자책골이 터지자 리드한 러시아는 기세 등등, 반면 이집트는 심리적으로 무너짐.
결국, 러시아는 곧바로 3분 간격으로 2골을 후다닥 더 넣어 3-0을 만듬.
이집트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살라의 페널티킥으로 한골 만회했지만, 3-1로 패배해서 2패째. 아마도 대회 제일 먼저 탈락할 듯.
반면 이번 대회 32개국 참가국 가운데 피파랭킹 최하위인 러시아는 16강 진출이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