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7일 "전날(2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SK 임석진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라고 밝혔다. 임석진은 지난 8월 실시된 도핑 테스트 결과 금지 약물 복용사실이 확인됐다. 금지 약물 중 하나인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된 한약을 복용해왔다. 이로써 임석진은 2018시즌 개막전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임석진은 지난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촉망받는 내야수다. 첫해 1군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가진 힘 하나 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도핑방지규정 위반으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일단 임석진은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했다. 인천의 한의원에서 지난 3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1주일 간격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한약이 처방됐다. 어떤 약이든 복용 금지 약물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프로 선수에게는 민감한 부분이다. 따라서 임석진은 담당 한의사에게 금지약물이 포함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처음 처방 받은 한약에는 문제가 된 마황(에페드린 성분 포함)이 빠져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두 번째 처방에선 마황 성분이 포함된 한약을 처방받은 것이다. 임석진이 오른 검지 골절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쨌든 임석진은 두 번째 처방에서 성분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임석진은 8월 22일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첫 번째 복용시 시즌 50%(72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그러나 병원이 실수를 인정했으며, 이에 따른 진단서와 소견서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소명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경기력 향상'이 아닌 '피부명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한 점을 참작해 출장 정지 징계를 36경기로 줄였다. 또한, KBO는 리그규정 제24조 제4항 마호에 따라 소속 구단 SK에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SK는 이와 관련하여 "구단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SK는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 및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임석진 선수가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하였으며, 본인이 약 성분의 변동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하였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