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앙의 형 사오린(27)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옐로카드를 받으며 실격됐다. 중국의 런쯔웨이가 판정시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다. 이 때문에 헝가리는 한때 판정 문제로 한국과 공조하기도 했다.
헝가리의 쇼트트랙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와 헝가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스로도 중국계라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사오앙은“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말을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기뻐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헝가리와 중국 두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붙어있는 국기를 만들어줬다. 나는 헝가리를 위해서만 뛴 게 아니다. 난 ‘50-50’이다. 내 메달의 절반은 헝가리에서, 나머지 절반은 중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두 형제는 초등학교 시절 약 1년 반 동안 중국에서 쇼트트랙 훈련을 받았고, 이때의 경험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화망, 소후뉴스 등 다수의 매체들은 이같은 사연을 다시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팬들도 이같은 보도를 접하며 중국계 형제의 활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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