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줄 만큼 치명타를 입게 된 그는 왼손 대신 오른손 투수로의 변신을 꾀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으나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말 그대로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다.
KIA 신인 투수 김기훈도 김제혁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왼손으로 방망이를 쳤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공을 던질때마다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사는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던지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야구할때 왼손을 쓰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4학년 때 좌투 전향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