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새벽, 레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또다시 불운한 패배를 당했다. 이제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단 2점,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걸까?
스카이스포츠는 1938년 이후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이 강등당할 수도 있게 된 이런 위험의 6가지 원인을 찾아보았다.
캉테의 부재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첼시의 입장에서 볼때, 레스터 시티의 드라마틱한 추락은 은골로 캉테의 부재로 해석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14년, 실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레스터 시티는, 캉테 없이 치룬 63경기에서 승점 63점을 따냈었다. 반대로 캉테와 함께 치룬 37경기에서는 80점을 얻어냈다.
캉테는 최근 3시즌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독보적인 최다 태클을 기록한 선수이다. 심지어 캉테는 2시즌밖에 안뛰었는데도 말이다. 캉테의 에너지는 포백 라인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대체 불가한 요소이다. 그러한 보호 없이, 레스터는 효과적으로 4-4-2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없었고, 역습 수비시 빠른 커버가 불가능해졌다.
레스터의 센터백인 로베르트 후트나 웨스 모건에게는 높은 수비라인으로 상대를 압박하는데 문제가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수비라인을 낮게 가져갈 때에도 그들은 실수들을 만들어낸다. 스카이스포츠의 제이미 캐러거는 "모건과 후트에게 지난 시즌 상대팀들의 크로스는 먹잇감에 불과했다. 크로스는 모건과 후트가 원하는 상대팀의 공격방식이며, 완벽히 수비해낸다."라며 칭찬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건과 후트의 노출
후트는 지난 맨유전에서 나온 선제 실점 당시,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마크를 놓쳤었다. 이런 장면은 올 시즌 수차례 계속되고 있다. 또한 2번째 실점 당시, 크리스티안 푸흐스가 상대팀의 크로스를 커트하지 못했고, 모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맨 마킹을 놓쳤다. 크리스티안 푸흐스는 후안 마타의 3번째 득점 때도 수비해내지 못했었다.
스카이스포츠의 개리네빌은 "만약 모든 선수들이 자신들 개개인의 퍼포먼스에 대해 조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현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 포백 라인의 선수들 중 세명은 정말 충격적인 모습이었어요. 후트, 모건, 푸흐스는 대단히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줬죠. 최악의 수비였어요. 이렇게 경험많고 노련한 선수들이 말이죠. 마타와 미키타리안이 원투 패스로 3번째 골을 만들어낼 때의 푸흐스의 움직임은 정말 가관이었죠."라며 레스터의 수비진을 혹평했다.
불이 꺼진 바디와 마레즈
현재 레스터의 공격진에게 가장 주된 이슈는, 2017년의 새해가 떠오른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2017년 팀 득점이 0점이라는 거다. 제이미 바디는 지난 맨시티전에서 프로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출전했던 맨시티전 이외의 24경기에서, 무득점 경기는 23경기였다. 30줄이 된 바디는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개리 네빌은 "제이미 바디는 다시금 아마추어 스트라이커로 돌아갔습니다."라며 혹평을 이어갔다. "바디의 움직임은 정말이지 끔찍하고 형편없습니다. 예전에나 그의 장점이었죠. 지금은 센터백들의 압박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고, 계속해서 수비수들을 달면서 플레이합니다."
리야드 마레즈 역시 지난 맨유와의 경기에서의 영향력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딱 한번 마르코스 로호의 의도를 읽고 드리블을 한번 성공시킨거 말고는 말이다. 이제 리그의 수비수들은 마레즈의 트릭들을 모두 간파한 것 처럼 보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TOP20 드리블러 중 최악의 드리블 성공률을 보유한 선수는 단연 마레즈이다.
기대 이하의 이적생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레스터는 여름에 영입한 선수들의 분전이 너무나 필요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실패했다. 이슬람 슬리마니가 득점포를 가동하던 9월만 하더라도 레스터에게 새로운 숨결을 안겨주는 줄로만 알았지만, 현재까지 슬리마니의 득점으로 얻은 승점은 5점에 불과하다. 이적료에 비해 충분치 않은 성과다.
루이스 에르난데스는 레스터 수비진을 강화시킬 옵션으로 기대가 되었었지만, 이미 지난 1월 말라가로 떠났다. 1300만 파운드의 몸값을 자랑하는 남팔리스 멘디는 지난 9월에 당한 부상과 아직까지 씨름중에 있다. 그리고 기대와 달리 캉테의 대체자로는 부적절해 보인다. 1660만 파운드를 투자해 영입한 아메드 무사는 아직까지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단 12명의 선수만으로 30경기 이상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뤄낸 라니에리 감독은, 올 시즌 유럽 대항전도 병행하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필수였다. 하지만 보강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했다.
선수단 내 불화
사실, 여러 언론 매체의 리포트들은 라니에리의 전술과 선수 선발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한다. 지난번 캐스퍼 슈마이켈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터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가감없이 평가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팬들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하고, 하나의 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
슈마이켈은 인터뷰에서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이번 시즌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이번시즌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어요. 바닥으로 추락한 선수들에게 이제는 일어설 시간입니다. 강등을 피하고 싶다면 말이죠."라며 언급한 적이 있다.
슈마이켈의 솔직함은 칭찬받을만 하지만, 현재 레스터에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그의 대답은 또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개리 네빌은 "평범하지 않은 인터뷰네요. 슈마이켈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느껴져요. 그는 실제로 선수들이 강등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어요."라고 평가했다.
정답을 찾지 못하는 라니에리
라니에리는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는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라니에리는 최소한의 변화만 가져갔던 지난 시즌의 흐름을 탔었다. 선수들의 행복을 유지시켜줬고, 경기장 밖에서는 자유를 주었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했던 인자한 할아버지의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는 채찍을 들어야만 한다.
우격다짐으로 진행했던 전술 변화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가령 지난번 4-5-1 시스템으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던 시도나 쓰리백 시스템은 모두 실패했으며, 늘 사용했던 4-4-2가 그나마 조금 더 나았다. 라니에리는 지난 시즌 자신이 레스터에게 가장 완벽한 감독이었음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이제 라니에리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알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아무도 레스터가 지난 시즌에 일궈낸 기적을 빼앗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제이미 캐러거는 레스터의 앞으로 남은 14경기에서
레스터의 동화가 다시 실현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레스터의 강등은 그들의 동화의 일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걸 분리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레스터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포츠 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강등의 오점으로 얼룩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여지껏 보았던 것중 가장 위대했던 이야기가 그렇게 무너지게 하진 않을 거에요."
출처: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712/10757942/leicesters-problems-six-reasons-why-relegation-could-be-looming
2차출처: http://blog.naver.com/kaybang/220928723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