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경기에서 47경기 연속 5+이닝 피칭 기록을 세우며 양현종과 통산 1위에 오른 켈리는 오늘도 삼진으로 스타트를 합니다.
이후 실점은 했지만 페레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켈리 경기인데 대량 득점을 그것도 무려 좌승사자 카펜터를 공략해서 해낸 타자놈들 덕분인지 5회까지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입니다.
5회초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수비요정 보어 덕분에 전인미답의 대기록까지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깁니다.
이후 하주석까지 낫아웃 삼진 처리하며 아무도 하지 못했던 48경기 연속 5+이닝 피칭 대기록을 세웁니다.
6회에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QS를 기록하는 꾸준함은 물론이요 폭발력도 갖춘 후반기의 켈리 모드로 팀의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줍니다.
타자놈들은 뭐 CG 같은 보어의 만리런만 보면 되죠. 시즌 2호입니다.
다음달에 둘째 출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출산 휴가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이런 것마저 운대가 안 맞나? 싶었었는데 켈리와 켈리 가족이 팀을 위해 엄청난 결단을 내려주었습니다.
사실 작년도 연봉 상승은 아닐지라도 삭감할만한 성적이 아니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구단 재정이 어려운걸 안다면서 10만달러 자진 삭감해줬던 것도 모자라서 둘째 출산에도 불구하고 팀에 남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연이어 내려주니 참 안 그래도 좋아하는 켈리인데 더 좋아지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KBO의 제도상 외국인 선수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힘든지라 외국인 선수 마킹은 유니폼을 그렇게 사면서도 안 했는데, 올해 마지막 유니폼은 켈리 마킹으로 한장 더 사야겠습니다.
모쪼록 켈리가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보람을 마음껏 느끼게 한국시리즈까지 캐리해서 꼭 롤렉스 곧 태어날 둘째에게 채워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