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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개막전 감상

  • 작성자: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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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9
  • 2021.10.22


지난 17시즌, 그러니깐 케빈 가넷이 보스턴으로 떠난 이후 딱 한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리빌딩 전문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개막전에서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간 휴스턴 로켓츠를 상대로 124-106로 낙승을 거두며 상큼하게 시즌을 시작합니다.
젊은 팀이라 시즌을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초반 10경기 일정이 다음주에 밀워키랑 덴버 연달아 만나는거 빼면 꽤 좋은 편, 정확히는 다 해볼만한 팀 상대라 최대한 많이 이기면서 기세를 탔으면 하는데 첫 시작이 상당히 좋습니다.

뭐 상대가 리빌딩에 돌입한 팀이였다지만, 수비의 힘으로 전반전에 경기를 터뜨린게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확실히 타운스는 앞선 수비가 괜찮을 때는 밥값을 해내는 수비수입니다.
물론 드래프트때 기대치가 역대급 수비수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의 수비력도 아쉽긴 합니다만, 드래프트때 별 기대도 안 했던 공격이 말도 안 되게 터졌으니 등가교환한 걸로(...)

오늘 선발 라인업은 러셀-에드워즈-맥다니엘스-오코기-타운스였는데요.
오코기가 4번으로 나온건 지난 시즌 개막전과 같지만, 활용법이 차이가 있더군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는 그냥 언더사이즈 4번으로 썼다면, 오늘은 그냥 맥다니엘스랑 쉴새없이 스위치하며 상대를 질식시키는 역할을 맡았고, 이건 오코기 장기죠.
둘이서 합작한 점수는 고작 10점이지만, 6개의 스틸과 5개의 블록을 합작해내며 로켓츠의 루키 제일런 그린에게 혹독한 데뷔전을 선사해줬습니다.
둘이 쉴새 없이 긁어내고 쳐내고 하느라 바쁘더군요.
일단 들고 온 수비 전술 자체는 좋고, 선수들이 잘 수행한건 확인해봤으니, 다음주에 만날 밀워키랑 덴버 같은 팀들 상대로도 잘 먹힐지 궁금해집니다. 제발 잘 먹혀야할텐데 말이죠.

저 둘이 저렇게 수비하는 동안 나름 빅3는 공격에서 로켓츠를 초토화시켰습니다.
타운스 30점, 에드워즈 29점, 러셀 22점으로 셋이서만 81점을 합작했습니다.
셋이 돌아가며 불타오르는 효율적인(?) 모습은 덤이였습니다 크크

타운스가 리그에 입성한 이래로 슛도 좋고 3점 라인 밖에서부터 페이스업이 장기인 빅맨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점점 더 많이 리그에 유입되고 있는데, 보통 이런 스타일의 빅맨들을 유니콘형 빅맨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타운스가 이 후배 유니콘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전 하나 있다고 생각해요.
포스트업 스킬도 리그 정상급이라는거죠.
가끔 너무 길거나 너무 파워풀한 상대를 만나면 파워가 부족해 포스트업 공격이 잘 안 먹힐 때도 있는데, 워낙 손 끝 감각이 좋아 훅슛 사정거리가 긴 걸로 어찌저찌 해결하기도 하고, 아니면 리그 최상위권에 속하는 슛터치로 매치업 상대를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내서 요리하기도 하죠.
이런 모습은 고베어를 상대할 때 잘 드러납니다. 
버틀러 드라마 이후 팀도 본인도 부상신이 강림하면서 결과를 못 만들어내며 호구 겜돌이 이미지로만 잡힌 것 같아 조금 아쉬운데, 오늘 보여준 몸상태를 보면 이런 평가를 조금은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몸 준비를 잘 해왔네요.
스킬 챌린지 우승하던 루키 시절 생각나는 오두방정을 간만에 느껴봤습니다.

디로는 뭐 타운스랑 같이 드래프트 될 때부터 나름 관심있게 지켜봤고, 어느덧 응원팀 선수가 된지도 한시즌 반 이상 지났는데, 이 친구는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매력적이에요 크크크크
오늘도 3쿼터에 개똥 같은 셀렉션으로만 던져대는데 그게 다 들어가면서 경기를 끝내긴 했는데, 그 전까지는 돌파만 주구장창 하더니 갑자기 저러는거 보면 참 신기한 선수라는 생각만 다시 했습니다 크크크

사실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건 제한앤...아니 앤트맨입니다.
라멜로 볼도 같이 날뛰어서 묻히긴 했는데, 오늘 전반전에 게임 접수한 데에는 앤트맨의 공이 가장 컸습니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보여준건데, 제가 지금까지 봤던 앤트맨의 모든 경기 중 수비시 집중력을 가장 잘 유지해낸 경기입니다.
작년에 1픽 걸리자마자 와이즈먼이나 볼은 절대 뽑아선 안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이 친구 뽑을 때 정신 승리를 하기 위해서 아마 시절 경기도 꽤 열심히 구해서 봤고, 데뷔시즌 경기도 거의 다봤는데 오늘 보여준 집중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긴 팔, 두꺼운 상체, 폭발적인 운동능력 등 수비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갖췄지만 소프트웨어가 영 젬병이라 수비를 '안' 한다.라는 평으로 드래프트 전까지 주가를 쭈욱 떨어뜨렸는데 오늘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습니다.
뭐 시즌 내내 이런 집중력 유지하지는 못할테지만, 그래도 영 개선하기 힘들어 보였던 부분을 고쳐와서 소포모어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점을 높이 삽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올시즌은 꼭 플레이오프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우승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한 번 보고 싶다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 소원을 들어줄지 모르겠네요.
미국은 봄에 농구 안 한다는 것 같기도 하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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