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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리그 종사자 '폭로' "협회는 K리그가 잘 되는 걸 경계한다"

  • 작성자: 월화수목금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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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926
  • 2018.03.15


지난 해 10월 19일 오후 2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날이다.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당시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히딩크 사태'에 대한 정 회장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모든 눈과 귀는 한국 축구의 수장 정 회장의 입에 쏠렸다.

정 회장 덕분에 이날 오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매치 공식기자회견'은 묻혔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슈퍼매치는 K리그 최대 흥행카드다. 2017년 마지막 슈퍼매치를 이틀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과 서울, 수원 두 구단은 야심차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갈수록 흥행력이 떨어지는 K리그를 살리기 위한 절실한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계획된 기자회견이지만 정 회장의 긴급 기자회견 이슈에 처절하게 밀려나고 말았다.

굳이 협회는 이날 정 회장 기자회견을 열었어야 했을까. '회장님의 일정상의 이유' 때문이다.

연맹, 구단과 소통은 없었다. 배려도 없었다. 협회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 이 모습이 협회와 연맹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 축구 최상위 단체 협회가 하위단체 연맹을 대하는 태도다.

협회가 최상위 단체이기는 하지만 연맹과 협력을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수직적 구조 속에서도 소통은 있어야 한다. 군림이 아닌 상생의 관계도 필요하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위해서다. K리그는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기는 하락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명 협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협회의 역할이자 의무다.

그렇다면 협회는 K리그 발전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없다.

협회는 그 어떤 도움도 주고 있지 않다. 그저 협회는 연맹을 '부하 부리듯' 자신들의 말에 복종하는 하위단체에 불과했다. 구단들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협회의 이익이 최우선이었고 연맹과 구단에는 언제나 희생만을 강요했다.

겉으로만 "K리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K리그가 발전해야 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K리그 흥행과 K리그 공중파 중계는 정 회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공약은 공염불이 된지 오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 회장이 '연맹 총재' 출신이라는 점이다. 정 회장을 향한 기대감도 사라진지 오래다.

일간스포츠는 최근 두 조직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 예전 K리그에 종사했던 관계자 A씨, B씨와 접촉했다.

만남이 성사되자 그들은 협회와 연맹 그리고 구단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설명했다. 이 둘은 지금 K리그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들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일반적으로 협회와 연맹은 무관심 관계로 알려졌다. 실상은 달랐다. 무관심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정도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협회는 연맹을 '상생의 대상'이 아닌 '경계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즉 발전하지 못하도록 짓누른다는 의미다. 



A씨는 "협회는 분명 연맹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맹을 위해 어떤 노력도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껏 협회가 연맹을 도와주는 부분은 없었다. 소통과 조율이 없다. 협회는 회장에게 어떤 말도 하지 못하는 구조다. 연맹 의견 따윈 중요하지 않다. 듣지도 않는다. 일방적인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자신들의 이익만 쫓는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그는 "슈퍼매치 건도 그렇고 협회는 줄곧 연맹의 이슈를 가로 막았다. 구단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조기소집도, FA컵 일정도 모두 협회 마음대로다.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원정이 있는데 전북 선수 대표팀 무더기 차출 역시 같은 이치다"고 분개했다.

또 그는 "유소년 정책에서도 구단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회장 투표권을 가진 시도협회 눈치를 보느라 구단 산하 유소년 보다 일반 학원 축구를 우대하고 있다. 규정을 강요받고 있다. 구단들은 돈을 투자해 유소년을 키우면서도 협회의 무시를 받고 있는 꼴이다. 그래도 연맹과 구단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협회의 어떤 도움을 원하는 것일까.

A씨는 "협회가 연맹에 지원하는 금액은 0원이다. 일본축구협회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준다. 그 외에도 일본축구협회가 프로 클럽을 지원해주는 정책과 제도가 있다"면서 "이런 금전적 지원은 꿈도 꾸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협회가 연맹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폰서 구하기 힘든 K리그다. 스폰서가 풍부한 협회와 연계를 할 수 있다. 중계권 역시 K리그 공중파 중계는 여전히 안 되는 상황이다. A매치 통합 중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협회와 연맹이 마케팅을 공동으로 한다. 그들처럼 한국도 콘텐트를 한 곳에 모으는 정책이 필요하다.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은 따로 국밥이다"고 설명했다.

소통도 절실하다.

그는 "협회가 소통하면서 양해를 구하면 연맹과 구단들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일정부터 무시하고 나온다. 일방적인 강요와 통보는 아니지 않나. 어깨동무를 해야 한다. 받을 때는 받고 줄 때는 주고,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연맹이 한 번 양보했으면 협회도 해야 하는데 언제나 양보는 연맹만 하고 있다. 희생만 강요받고 있다. 너무나 일방통행이다"고 덧붙였다.



B씨는 협회와 협회 직원들의 마음가짐에 개탄했다.

그는 "내가 K리그에서 일을 할 때 은연중에 협회는 K리그가 잘 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폭로했다.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K리그는 협회 밑에서 죽어지내라는 뉘앙스를 느꼈다"고 말한 그는 "유럽은 리그가 협회보다 힘이 강하다. 한국 다른 프로 스포츠를 봐도 프로가 막강하다. 유일하게 축구만 협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월드컵의 힘이다. 따라서 협회는 프로가 힘을 키우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것이다. K리그가 너무 크면 잠정적인 스폰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광고와 미디어에서도 리그가 협회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흐름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모습이다. 언제나 협회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내뱉었다.

이런 마음가짐이 협회가 월드컵과 대표팀에만 힘을 쏟는 이유다. 연맹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표팀에 '올인'하는 것이다.

B씨는 "협회는 연맹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대표팀과 월드컵에만 집중하는 거다. 대표팀과 월드컵이 너무 중요하니 K리그를 항상 무시하는 것이다. 조기소집과 FA컵 등 일정 부분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스폰서와 중계만 중요하다. K리그 역시 팬들, 스폰서와 약속이 중요하다. 리그 일정이 변경되고 대표 선수가 빠진 리그 경기에 대한 손해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앞으로도 희망은 크게 없다고 확신했다.

B씨는 "협회 청사진에 K리그는 없다. K리그에 대한 비전도 없다. K리그는 찬밥이다. 모든 것을 대표팀에 맞춘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임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 없다.

그는 "신임 집행부가 출범했다. 그런데 신임 집행부 중 'K리그를 위해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물어본 이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들었다. 연맹과 함께 고민하는 모습도 노력도 없다"며 "특히 홍명보 전무에게도 많이 기대했지만 그 역시 K리그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실망이다"고 토로했다.



이건 뭔 개떡같은소리야 참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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