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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일 인천 LG전에서 난타전 끝에 9-6으로 이기고 한숨을 돌렸다. 지난주 성적이 썩 좋지 않아 2위 두산의 맹추격을 허용했지만 아직은 3.5경기차로 앞서 있다. 두산과 남은 맞대결 3경기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경우 여전히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잔여경기 일정에서는 적절한 휴식도 취할 수 있고, 대진표 또한 그렇게 나쁘지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1위 두산에 14.5경기 뒤졌다. 이 차이를 단번에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았다. 염경엽 SK 감독 또한 시즌 전 “두산과 14.5경기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올해 관건”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즌 초반 타선 부진을 작전 야구로 잘 넘기더니 마운드가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며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SK가 1위를 달리는 것은 또 있다. 평균관중이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SK는 1일까지 홈 63경기에서 총 90만82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균 1만3830명이다. 지난해 평균관중(1만4287명)보다는 줄었지만, 리그 전체의 관중 감소세에 비하면 선방이다. 전년 대비 -10% 이상 관중이 준 팀이 6개나 이르는 등 리그 전체로는 -7%를 찍고 있지만, SK는 -3%로 크지 않다.
SK가 창단한 2000년 이후 평균관중 1위 타이틀은 LG·두산·롯데에만 허용됐다. 3개 구단이 이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SK도 왕조 시절 호성적과 스포테인먼트 바람으로 평균관중이 크게 늘기는 했으나 1위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마지막까지 1위를 놓고 경쟁할 만한 여건을 만들었다.
평균관중이 줄기는 했지만 원정 팬이 줄었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SK 관계자 또한 “예매율이나 실제 입장 관중 수를 놓고 보면 1루 팬들은 거의 줄지 않았거나 오히려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예전에는 인기 팀과 맞대결에서 3루 관중이 더 많은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런 광경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 정규시즌 1위 질주로 팬층이 더 두꺼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세련되고 다채로운 팬 서비스, 그리고 선수들의 적극적인 팬 스킨십,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끊임 없는 진화 등도 평균관중 1위의 비결로 뽑힌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보답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경기력이 처지는 양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확률적으로는 1위 수성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내부에서는 초조한 기색도 읽힌다. 왕조 시절을 경험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SK 선수들은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본 경험이 없다. 결국 얼마나 차분하게 남은 시즌을 풀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성적에 ‘팬심’까지… SK, 구단 첫 정규시즌-평균관중 1위 동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