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끄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최다 경기 기록을 가진 감독은 맨유의 전설적인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194경기)이다. 무리뉴 감독의 133경기 기록과는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맨유를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거머쥔 무리뉴 감독은 이런 퍼거슨 경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진행된 'MUTV'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건) 선수들에게 좋은 일이고, 내게 좋은 일이고, 클럽에게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우리가 원하는 대회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이뤄낸 우승이 그 진가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념을 다한 끝에 우승을 이뤄낸 우리의 노력이 말이다."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무대다. 어쩌면 내가 너무 패기만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감독이 되고 싶다."
"현재는 내가 톱 5, 6 정도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특히, 1위와 비교하면 말이다. 그렇지만 그 기록을 위해 열심히 싸울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그 기록을 추격할 기회를 아예 놓쳤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됐다. 그 점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밤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내 선수들 중에는 아직 그 경험이 없는 선수도 있다. 그들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해 세 번의 조별리그 홈 경기가 확정됐다는 점도 팬들에게는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에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스위스 챔피언 바젤,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와 함께 편성됐다.
이들보다 힘들고 까다로운 조 편성이 나올 수도 있었을테지만, 무리뉴 감독은 조별리그 A조 팀들을 얕잡아보지는 않고 있다.
"이 대진을 보고 '멋진 대진이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축구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팀들의 역사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힘든 대진을 받아들었으며, 어떤 팀이라도 서로에게서 승점을 빼앗을 수 있는 구도라고 생각한다. 강팀 두 팀과 약팀 두 팀이 맞붙게 된 그런 조 편성이 아니다."
"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때로는 강팀 두 팀과 약팀 두 팀이 같은 조에 편성돼 '누가 1위를 차지할 것인가'하는 구도로 가는 게 나을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네 팀 모두 서로에게서 승점을 뺏고 뺏길 수 있는 편성을 받아들었다. 그래서 이 조 편성이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한국시간으로 다가올 13일 수요일 새벽 3시 45분 바젤과의 올드 트래포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