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청용은 파듀 감독과 잘 맞지 않았다. 이청용은 2015년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 볼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2011~2012시즌 이후 3년만에 EPL무대에 복귀했다. 1달 전 크리스탈 팰리스에 부임한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간절하게 원했다. 이청용도 EPL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 이적을 선택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이청용은 4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이후 다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한번씩 선발로 나서기는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파듀 감독은 자하나 타운젠트 등 직선적인 선수들만 좋아했다. 완급 조절과 패싱이 장기인 이청용은 외면당했다.
하지만 파듀 감독이 경질됐다. 이청용의 입지에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파듀 감독은 단순한 축구만 해왔다.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최전방에 갖다 놓았다. 자하와 타운젠트 등 직선적인 선수들로만 측면을 배치했다. 그들의 운동량에 기댔다. 이렇다할 대체 전술도 없었다. 다음 감독이 부임한다면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외면받던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도 있다.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이적보다는 잔류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앨러다이스 감독이 쓰는 전술이 이청용과 맞을 것인가는 의문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축구를 구사한다. '킥 앤 러시'. 좋게 말하면 선굵은 축구다. 현실적으로는 '뻥 축구'다. 정통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놓고 좌우 윙어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나 롱패스를 선호한다. 파듀 감독이 추구했던 축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청용의 장점에 눈을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정말 부임하게 된다면 이청용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적도 반전 카드로서 그 매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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