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0401_12120923667633_1.jpg [국민일보]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냐. 내 평생 저런 축구 천재는 본 적이 없다."](/data/file/0201/1483015504_vN27OanA_61257c008e424dd553988855043ab00e.jpg)
2014년 12월 리처드 베이트(70) 국제축구연맹(FIFA) 강사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P급 라이선스(축구 지도자 자격증 최고 등급) 강습을 했다. 베이트 강사는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냐. 내 평생 저런 축구 천재는 본 적이 없다”며 한 교육생을 극찬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고문으로 40년이 넘는 지도자 경력을 가진 베이트 강사가 지목한 사람은 김병수(46·사진) 영남대 감독이었다. 베이트 강사는 김 감독의 신출귀몰하고 다양한 전술을 담은 코칭 기법과 논문 주제 등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98년 고려대 축구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비운의 천재였던 김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못다핀 재능을 선수 지도에 쏟아부으며 ‘최고 지략가’로 우뚝 섰다. 당시 고대 선수였던 김태륭 해설위원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훈련이 끝나면 다음 날 훈련을 기다렸다. 감독님이 훈련 때 하라는 대로 하면 경기 때 다 되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족집게 과외하듯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경기를 운영해 선수들이 맘편하게 그라운드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008년 영남대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영남대는 해체설이 나돌 정도로 부실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체계적으로 조련했다. 여기서 김 감독은 자신의 특장으로 불린 ‘팔색조 전술’을 꽃피웠다. 기존의 약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대회에 나설 때마다 새로운 전술, 맞춤형 전술을 고안했다. 남들 다하는 지옥훈련 없이도 변화무쌍한 전술로 선수들의 흥을 돋웠다. 그는 또 밸런스와 빠른 패스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보다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의 움직임이 좋아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출나게 뛰어난 인재 없이 영남대는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학 팀이 따낼 수 있는 타이틀을 모두 따냈다. 지난 5월 11일 FA컵 32강전에서 영남대를 1대 0으로 간신히 누른 성남 FC 선수들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K리그에서도 못 보던 전술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영남대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신진호(28·상주)와 이명주(26·알 아인)도 “최고의 지도자인 김 감독님에게 축구를 배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김 감독에게 대학 리그는 너무 좁아 보인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프로팀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막판에 무산됐다. 일부 축구인들은 그의 성품이 우직해 소위 말하는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언제쯤이며 K리그에서 김 감독을 볼 수 있을까.
세줄 요약
1. 크라머가 마라도나 다음으로 본 축구 천재라고 했던 비운의 축구천재 김병수
2. 감독으로서 여전히 천재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음 40년 경력에 세계적인 강사가 김병수가 쓴 전술 이론을 보고 이런 천재는 본 적이 없다고 극찬함
3. 영남대를 이끌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제 프로리그 감독 될만한데 왜 안되는지는 아직까지도.. 향간에 ㅅ떠도는 설이 있긴 함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667633&code=121200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