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패하고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던 때
브라질은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를 4-1로 이겼다.
재미있는 점은 네이마르가 1골을 넣고
중국 리거 파울리뉴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파울리뉴가 지금 이렇게 주목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지만,
중국 리거라고 외면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중국으로 이적할 당시에 브라질 언론이나 지도자들이
파울리뉴의 기량 저하를 많이 걱정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둥가 감독이
파울리뉴를 몇 번 기용했을 때,
예전의 기량을 보여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파울리뉴가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겠나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티테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파울리뉴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상 파울리뉴는 티테가 살린 작품중 하나 이다.
티테의 철학은 네임벨류는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누구에게 평등하고 공평한
기회를 줘야하고 , 이름값 선수로 인하여
팀의 분위기나 선수의 가치도
차등 되어서도 안된다.
티테가 구스타보, 페르난지뉴 등의
유럽파 선수를 뒤로하고
파울리뉴를 기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국가대표 경기에서
파울리뉴의 기량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티테는 파울리뉴에게 경기 조율이라던지,
창의적인 볼배급을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파울리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주문한다.
파울리뉴의 2선 침투는 코린치안스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상대방에게
큰 혼란을 주면서 브라질 공격진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테 감독은 코린치안스에서는
수비적 성향이 강한 Ralf 선수와
파울리뉴가 호흡을 맞추게 했고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카세미루 선수가
파울리뉴의 뒤를 받치게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파울리뉴 기용에 대한 논란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었다.
파울리뉴 경우 뿐만 아니라
브라질이 지금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까닭은 티테가 선수 개인의
특성을 완벽하게 알고 있고
자기 전술에 잘 끼워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용도 다를 것이 없다.
감독으로서 필요하다면 중국 리거를 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리거를 뽑아야만 했던
이유를 축구를 통해서 보여줘야만 했고
그 기반에는 티테같은 노력하고
묵은 숙련된 철학이 있어야 한다.
과거 어정쩡하게 흉내만 내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단 말이 있는게
괜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