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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한일전에서 유독 강했던 감독 2명.jpg

  • 작성자: 몽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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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90
  • 2021.03.27
Zico Japan High Resolution Stock Photography and Images - Alamy

지코

: 하얀 펠레, 1980년대 텔레 산타나의 카나리아군단 환상의 3중주에서도 에이스, 플라멩구의 황제 그 지코가 맞다. 2002년 7월 그는 2002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진출을 이끌고도 사임한 필립 트루시에의 후임으로 일본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가시마 앤틀러스 기술고문 역할이 지도자의 전부였던 지코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일본대표팀감독 데뷔전이었던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오노 신지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출발한 지코는 11월 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패하고 2003년 3월 우루과이의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기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3년 4월 서울에서 마침내 지코의 첫 한일전이 열리게 되었다. 상대팀 한국의 움베르토 코엘류감독에게도 첫 한일전이었다.

나 역시 2002월드컵 이후 열린 첫 한일전이었기에 어린 마음에 매우 설레면서 경기를 시청했었다. 경기는 이전의 한일전들과 양상이 달랐다.

한국은 미드필더에서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와 그때까진 남아있던 히딩크식 압박축구의 잔재를 활용해 일본을 쉴새없이 몰아붙혔다. 이천수, 이동국, 안정환등이 일본의 문전을 향해 20개가 넘는 슈팅을 날렸고 일본은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의 신들린 선방에 간신히 0-0 스코어를 이어나갔다.

이때 지코는 후반막판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를 빼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나가이 유이치로를 투입하게 된다. 당초 나가이는 발탁 멤버도 아니었으나 쿠로베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발탁되었던 선수였다.

0-0으로 끝나나 했던 이날 경기는 인저리타임에 어이없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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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투입된 나가이 유이치로는 한국의 수비수 조병국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강제로 A매치 데뷔전인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게 되었고 지코는 일본대표팀감독 부임이후 9개월만에 첫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한달후, 이번엔 도쿄에서 한일전에 열리게 되었다. 2002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친선경기였고 이날은 양팀은 유럽파도 몇몇 합류시키며 한일전 다운 한일전을 오랜만에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코엘류감독은 첫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으며 이날 경기 역시 한국은 일본을 철저하게 몰아붙히며 경기를 압도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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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쿄에서는 안정환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코엘류감독은 첫승을 거두게 되었고 지코는 첫 한일전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그해 12월, 양팀은 요코하마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003년의 마지막 한일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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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지코가 야심차게 선발투입시킨 일본의 신예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가 헐리우드액션으로 퇴장을 당했다. 지코의 신임을 듬뿍받었던 오쿠보는 정작 2006 독일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후임인 오카다, 자케로니에게 선택을 받아 각각 남아공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전공격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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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직전 한국의 정경호가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키며 결국 0-0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2005년 한국에서 동아시안컵이 다시 열리게 되었고 이때 지코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이란에게 밀려 2위에 그치고 있었고 동아시안컵에선 북한에게 1-0패, 중국에게 2-2로 비기며 최하위에 쳐져있었다.

JFA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으면 이는 지코에게 동아시안컵 마지막경기인 한일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사실상 경질이라는 경고나 마찬가지였다.

대구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마지막경기 한일전은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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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동국, 이천수, 김두현, 정경호, 박주영, 백지훈등이 일본 문전을 향해 20개가 넘는 소나기 슈팅을 날렸으나 이날 선발로 나온 서드골키퍼 도이 요이치가 신기에 가까운 선방을 보이며 모두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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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직전 결국 오가사와라의 코너킥을 나카자와 유지가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지코는 한일전에서 승리했고 자리를 보전하게 되었으며 이 기세를 몰아 최종예선 마지막경기인 이란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조1위로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반면에 이날 한일전패배로 인해 한국의 본프레레감독은 홈에서 동아시안컵 최하위라는 치욕을 맛보게 되었고 결국 최종예선 마지막경기인 사우디전에서 1-0으로 패하며 한국감독직에서 1년만에 경질되고 말았다.

지코에게 있어서 한국은 마치 기회와도 같은 팀이었다. 그는 언제나 위기때마다 한국을 제물로 삼아 목숨을 보전했고 심지어 이전 일본대표팀들과는 달리 경기내용에서도 이기지 못했으나 항상 막판에 기적같은 골이 터지며 한국을 잡아내었다.


Alberto Zaccheroni (JPN), SEPTEMBER 6, 2012 : Alberto Zaccheroni Stock  Photo - Alamy

알베르토 자케로니

: 이탈리아의 여우, 알베르토 자케로니는 2010년 여름 유벤투스에서 해고되었고 2010년 8월 오카다 다케시의 후임으로 일본대표팀 감독에 취임하게 된다. 

이미 유럽에서 하향세였던 자케로니에겐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고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이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일본축구협회와 손을 잡고 아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2010년 10월 아르헨티나와의 데뷔전에서 오카자키 신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다음 경기는 서울에서 열린 한일전이었다.

2010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올랐던 두팀의 경기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나 역시 그 경기를 매우 흥미롭게 시청했다.

경기 결과는 0-0으로 끝났으나 자케로니 재팬은 확실히 불과 5개월전 사이타마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박지성에게 산책세레머니까지 당하는 굴욕까지 당했던 그 팀이 아니었었다.

2011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다시 한국과 일본이 맞붙게 되었다. 아시안컵 결승티켓을 놓고 다툰 이날 경기는 정말 오랜만에 벌어진 한일 진검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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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기성용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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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를 압도한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시킨 마에다 료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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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케이스케의 페널티킥을 정성룡이 선방했으나 호소가이 하지메의 밀어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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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한국의 신예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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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직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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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승부차기는 결국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의 3연속 실축으로 일본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고 자케로니는 결승에서 호주마저 1-0으로 잡아내며 일본대표팀감독 취임이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한다.

그해 여름 8월, 삿포로에서 한일 평가전이 열렸다. 사실 이날 한일전은 동일본대지진을 극복하자는 의미도 있었고 일본선수들이 상당히 비장한 각오로 임했던 경기였었다고 한다.

한국은 박지성과 이영표 두 기둥이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한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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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 신지의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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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케이스케의 추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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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 신지의 쐐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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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우치다의 단독돌파 노마크슛이 골대를 맞지않았다면.. 정말 말하기도 싫다. 끔찍한 경기였다.

1999년 올림픽대표팀 한일 평가전에서 트루시에재팬에게 당한 4-1 참패이후 가장 크게 당한 패배였다.

2013년 8월, 한국에서 동아시안컵이 열렸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날 한일전이 열리게 되었다.

한국의 홍명보감독에겐 감독으로서의 첫 한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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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한때 카가와 신지와 더불어 세레소 오사카 유스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았고 2006 AFC U-16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타냈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잊혀졌던 유망주 카키타니 요이치로가 2골을 터트리며 한일전 승리 및 일본에게 사상 첫 동아시안컵 우승을 안겨주었다.

카키타니는 이날 한일전 활약으로 자케로니에게 신뢰를 얻으며 11월 유럽 원정 및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출장하게 된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비록 브라질월드컵에선 처참한 결과를 내며 끝이 좋지 않게 끝나버렸지만 한일전 한정으로 그는 일본 역사상 가장 강한 감독이었다. 단 한차례도 한국에게 패하지 않았고 지코와 달리 그는 경기내용까지 잡아내며 한국을 압도했던 유일한 감독이었다.

난 아직도 자케로니재팬에 대한 환상 또는 두려움이 있다. 역대 그 어떤 일본도 자케로니 재팬만큼 한국에게 강했었던 일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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