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빠



본문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를 앞선 적은 언제일까?

  • 작성자: 자철운행표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484
  • 2021.03.29
A매치 휴식기라 재미있는 떡밥도 별로 없어서 오세아니아 역대 랭킹 같은 주제나 들고와서 글을 썼었는데 며칠전에 초대형 장작이 타올랐었죠. 저의 떡밥 선정 능력을 반성하면서 뒤늦게라도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글쓴분께서 탈퇴해버리신지라 더 이야기를 하실 수도 없을테니...

제가 척도로 사용할 것들은 Elo 레이팅과 메이저대회 본선 및 예선 성적 위주고요. 맞대결도 참고 정도는 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확실하게 서로를 압도하는 시기가 짧지 않게 존재해야 앞섰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이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서로에게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실 거기서 거기죠. 현대 들어와서 누구 하나가 장기간 어나더 클래스를 보여준 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잠깐 발을 담궜더라도 금방 내려오곤 그랬죠.



아래는 1955년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Elo 레이팅 그래프입니다.

Sa385SQ.png

이건 한국 국가대표팀의 Elo 레이팅 추이.

C4H0Q5L.png

요건 일본 국가대표팀의 Elo 레이팅 추이.



djQuxEF.png

대강 일본이 한국을 앞선 시기를 표시하면 요정도로 나옵니다.



1. 1960년대 후반

vgeHU35.pnga2Mf4ks.png

태국 아시안게임과 일본에서 열린 68년 올림픽 예선에서 선전한 일본 대표팀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68년 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을 타이 브레이커로 제치면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고, 이 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까지 따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죠. 이 사이트에서는 이 때의 전적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고, 이게 어디까지 성인 대표팀 전적에 포함되어야 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사실 더 자세히 알아보기 귀찮음) 어쨌든 유의미한 성과임에는 분명합니다.

SNYobKc.png

하지만 딱 1년 뒤에 치른 70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 한국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밀리게 됩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우세를 점했지만, 호주는 한일 모두에게 1승씩 따내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 이후로는 위의 일본 그래프로 보시다시피 다시 암흑기를 걷게 됩니다.

일본이 한국에 우세를 점한 순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짧았습니다. 플루크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수준. 굳이 일본이라서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기간을 전체적인 수준의 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2. 98 프랑스 월드컵까지

암흑기를 보내고 90년대 후반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기 시작한 일본. 친선경기에서 폴란드와 유고슬라비아, 멕시코, 우루과이까지 잡아내며 레이팅을 쭉쭉 올렸습니다.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조별리그 단계에서 3승을 적립하며 점수를 꾸준히 쌓았죠.

반면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위로 밀렸다가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8강에 진출했고, 그렇게 힘겹게 올라온 8강에서 이란을 만나 전설의 식스투 참사를 쓰며 깊은 저점을 찍습니다. 이 때 역시 일본이 한국에게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시기였죠.

bgzAEdN.png

하지만 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부활합니다. 여기서 서정원과 이민성의 골로 유명한 도쿄대첩까지 만들어내며 이러한 일본의 포부를 망쳐버리기 시작했죠. 비록 이후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지만 맞대결이 아니더라도 이전의 기세를 생각해보면 애매한 성적을 거둡니다. 물론 이때 일본은 첫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뤄내면서 선전을 다짐하지만 98 월드컵에서 3패 탈락을 면치 못하며 다시 한번 하락세를 타게 되었죠.

이 타이밍도 참 애매합니다. 때마침 한국이 부진을 겪으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월드컵 예선과 본선에서 여러모로 밀리며 마침표를 찍지 못했죠.

여담이지만 이 때 이후로 일본은 비슷한 패턴의 상황을 자주 맞게 됩니다. 월드컵 이전에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정작 본선에서 그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는...



3. 2002 한일 월드컵까지

ABFRvLn.png

일본은 98 월드컵을 우승하고 00 유로에 도전하려던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둔 후 200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이 결과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NoilZpq.pngMIaEINM.png

이후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선임하고 강팀들과 대결하며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는동안 일본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선전을 펼치며 또다시 월드컵 전 예열에 힘쓰고 레이팅을 크게 올립니다. 이후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와 유고슬라비아까지 이겨내며 Elo 레이팅 전세계 10위까지 오르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레이팅 최고점을 찍게 됩니다.

기세가 참 좋았어요. 월드컵 직전에 가서 페이스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16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일본의 저력을 떨쳤습니다. 그런데 하튼이면 옆동네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고 4강에 올라가는 바람에... 이 때 일본이 벌어놓은 레이팅이 워낙 좋았고 한국도 승패를 따져본다면 생각보다 전적이 좋진 않아서 4강에 올라가고도 일본보다 레이팅이 밀리는 상태일 정도였습니다. 빌드업이 참 좋았는데 히딩크가 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묻힌 케이스. 일시적인 결과로 백중세라는 판단을 내리기에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데, 그게 하튼이면 월드컵 4강이라 답이 없습니다. 딱 월드컵 시작 전까지의 2년 정도는 일본이 우세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 놈의 월드컵이 문제지...



4. 2006 프랑스 월드컵까지

kQG65xs.png

이 다음부터는 비교적 현대고 패턴이 다들 비슷해서 간략하게 씁니다. 일본은 02년 이후 지지부진하기도 하지만 레이팅을 잘 방어하고 있었고 04년 아시안컵을 우승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 반면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쇼크를 겪으며 크게 휘청거립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월드컵 예선까지도 순항하며 이번에도 기대감을 고조시키지만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호주에게 너무 찰지게 박살나며... 또다시 중요한 무대를 망치게 되죠. 한국 역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토고에게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에게 비기는 등 나름의 선전을 보이며 상대적인 월드컵 강세를 이어갑니다. 레이팅이 한참 벌어졌지만 딱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일 양국의 레이팅이 다시 동률을 맟주게 됩니다. 역시나 또 방점을 제대로 찍지 못한 일본이지만 그래도 이 때는 일본이 우세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 전까지는 말이죠.



5.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MtrmKzK.png

친선경기와 아시안컵에서의 선전으로 다시 점수를 얻어나가는 일본.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과 친선경기에서 이란, 우루과이, 네덜란드에게 패배하며 레이팅을 깎아먹지만 일본을 3, 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압합니다. 전설의 토너먼트 무승 3위로, 공식적인 승리 기록은 없어서 레이팅 자체는 만회하지 못했지만요.

벌어진 레이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만회됩니다. 웓드컵이 있던 해 동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일본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레이팅을 역전하게 되고요.  이번에는 살짝 패턴이 다른데 일본은 월드컵 대비 친선경기를 여러번 말아먹으며 레이팅을 깎아먹습니다.  출정식에서 한국을 불러다가 패배한 것도 이 때의 시기.



월드컵을 까보면 한일 모두 원정 16강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시기가 되지만 역시나 서로가 서로를 추월했다고 표현하기에는 뭐한 시기가 됩니다. 이 기간동안 한일전이 4번이나 있었는데 승부차기를 포함하면 한국이 3번이나 이겼습니다. 레이팅이 앞섰더라도 저 시기를 일본의 우세라고는 말하는 것은 일본인이라도 힘들겠죠.



6.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gkXkeYJ.png

이 때는 레이팅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도 오히려 일본의 우세를 주장해볼만 한 시기입니다. 일본은 4강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면서 4번째 아시안컵 우승 타이틀을 획득. 이로 인해 참여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3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탈리아와의 3-4 명승부 등을 포함해 나름 선전합니다.

반면 한국은 친선경기에서도 꽤 부진하고 일본에게 아시안컵 승부차기 포함 한일전 3연패를 당하는 등 여러모로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더블을 당하며 본선 진출도 아주 힘겹게 이뤄냈던 시기죠.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본은 해볼만한 조에 들어가서도 무승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레이팅을 많이 깎아먹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지만 우리나라는 그 이상의 흑역사를 쓰면서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일본이 또 월드컵 본고사를 말아먹긴 했지만 이 시기는 전체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앞선 시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7. 그 이후

는 패스. 한국은 2015년 여름 일본을 레이팅에서 제친 이후 대부분의 기간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사실 최근의 시기야말로 2000년대에 들어와 일본이 한국에게 레이팅부터 밀리는 많지 않은 시기라고 볼 수 있죠.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확실히 나은가 라고 물어본다면 좀 의문이긴 한데 굳이 그런 것까지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번 한일전 결과 이후 한국, 일본 양국의 Elo 레이팅은 딱 동점입니다.

lmijfBb.png

지금 시점에서 누구 하나가 치고 나가려고 한다면 다가오는 월드컵 최종예선, 본선, 아시안컵에서 확실하게 가시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세줄 요약
1. 굳이 따지자면 06 월드컵 이전, 14 월드컵 이전 정도는 일본이 한국보다 나았다.
2. 현대 들어와서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늘 없었다.
3. 지금은 더더욱.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스포츠빠



스포츠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28581 "뮌헨, 그나브리-사네보다 나은 손흥민 영입 노… 04.01 284 0 0
128580 맨체스터 지역지 "케인 영입 어렵다, 토트넘 이… 04.01 243 0 0
128579   3월 웃긴 장면 모음 04.01 324 0 0
128578  마이크 타이슨 1라운드 KO 하이라이트 04.01 568 0 0
128577   만우절 기념 하이라이트 영상 04.01 330 0 0
128576 최고 147㎞까지 회복… 하재훈 무실점 릴레이,… 03.31 468 0 0
128575 최고인기팀 KIA·예상 우승팀 NC 03.31 542 0 0
128574   현재 프리미어리그 클럽별 만족도 설문 결과 03.31 528 0 0
128573 리그앙 공식홈피, 황의조 활약 조명 “보르도 득… 03.31 416 0 0
128572 리버풀 대형 수비수 영입 임박…코나테 메디컬 통… 03.31 409 0 0
128571 '와도 못뛴다' 레알 마드리드, 복귀하겠다는 베… 03.31 340 0 0
128570   한국갤럽 조사 인기구단 순서는 기롯삼한 03.31 383 0 0
128569   짧은 영상들 모음 (혈흔주의) 03.31 312 0 0
128568 울산 홍명보호 라커룸 다큐 개봉박두...오늘 오… 03.31 654 0 0
128567 법정싸움 임박' 백승호 vs 수원, 출전금지도 … 03.31 387 0 0
128566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와" 김연경, 식빵… 03.31 330 0 0
128565 '만약' 양현종이 마이너가면.. 윌리엄스가 말하… 03.31 332 0 0
128564  겜게 테디 올프로 글 보고 생각난 규정타석 미만으로 신인상 탄 … 03.31 225 0 0
128563 계속 드는 의문, 전북은 왜 굳이 총대 메려는… 03.31 221 0 0
128562 수원, 백승호의 전북 이적 입장문 발표..."… 03.31 457 0 0
128561   강수일, 안산 입단 "제2의 강수일 나오지 않게 돕겠다" 03.31 408 0 0
128560 ‘내로남불’ 전북, 본인들 말대로 ‘K리그 근간… 03.31 478 0 0
128559   열악한 구장 환경을 이야기한 추신수 03.31 429 0 0
128558   만 35살이 된 세르히오 라모스 03.31 538 0 0
128557 계속 드는 의문, 전북은 왜 굳이 총대 메려는… 03.31 55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