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급조한 일정, 급조한 명단이라 소집의 의미를 살리는 건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은 선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번에 뽑지 못한 선수들을 잔뜩 열거했다. 수비수 김민재, 권경원, 김진수, 김문환, 미드필더 황인범과 이재성,
공격수 황의조가 사정상 선발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7명 모두 주전급이다. 벤투 감독은 특히 황인범에 대해 "팀의
중추로서, 이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전술 변화를 많이 줄 수 있는 유용한 선수"라고 말했다.
여기에 황희찬과 손흥민 역시 차출 무산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소속팀 RB라이프치히가 있는 지역의 주정부와 격리 면제
협의가 잘 되지 않았다. 황희찬 선발이 무산될 것을 감안해 애초에 24명으로 한 명 많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명단
발표 당일 새벽에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경기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벤투 감독은 부상 정도를 확인하지 못해 일단
명단에 포함시킨 채 발표했다고 이야기했다.
황희찬, 손흥민까지 빠지면 주전급 선수만 9명이 없는 채 친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다른 친선경기라면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벤투 감독의 말처럼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른 지 너무 오래 된 상황이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은 타격이 크다.
일정 역시 불충분하다. 22일에 소집해 25일 경기한 뒤 곧바로 해산한다. 벤투 감독은 정상적인 훈련이 경기 전날 하루만
주어질 거라고 말했다. 단 1회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원하는 바를 주지시켜야 하는 점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벤투가 샷건쳐도 무죄.